[필동정담] 바이든·트럼프 재대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하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재대결 성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맞붙는다면, 1956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당시 대통령과 아들라이 스티븐슨 당시 민주당 후보에 이어 미국 대선 역사상 두 번째로 동일 후보 간 리턴매치가 된다. 전직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과 대권 경쟁을 벌이는 것은 1912년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대통령과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 당시 대통령 이후 처음이다.
이를 의식한 듯 바이든 대통령은 재선 도전 영상에서 선명한 '반(反)트럼프' 메시지를 던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2021년 1월 6일 의회 난입 사태 장면으로 시작한 영상은 민주주의를 위한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으로 이어진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바이든 대통령의 공식 출마 선언 전날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최악의 대통령'이라며 공세를 퍼부었다.
많은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나 또 다른 공화당의 대선주자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에 근소하게 앞서고 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여론조사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두 사람의 재대결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야후뉴스와 유고브가 지난 14~17일 15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38%가 바이든·트럼프 리턴매치 가능성에 대해 피로를 느낀다고 응답했다. 29%는 두려움을, 23%는 슬픔을 느낀다고 답했다. 지지 정당을 맹목적으로 지지하고 상대 정당을 혐오하는 분열이 심해진 탓이다.
2020년 대선은 바이든을 좋아하고 트럼프를 싫어하는 유권자가 당락을 결정했지만, 2024년 대선은 두 후보를 모두 싫어하는 유권자들이 당락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 한국 선거에서도 여당과 야당을 모두 싫어하는 유권자들의 선택이 중요해질 것 같다.
[이은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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