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미 원전·우주산업 의기투합, 미래 먹거리로 만들어 보라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미 양국이 원전과 우주산업 분야 등에서 의기투합에 나섰다. 미·중 패권전쟁에 따른 국제질서 변화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맞아 한미 관계를 기존의 '군사·안보동맹'에서 '첨단산업·기술동맹'으로 확대하려는 양국의 의지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양국이 이번에 체결한 23건의 업무협약(MOU) 중 13건이 원전·수소 등 청정에너지다. 특히 양국은 차세대 에너지원인 소형모듈원전(SMR)의 설계와 제작, 운영관리, 금융 등 모든 분야의 협력을 통해 제3국 시장 진출에 나설 방침이다. 두산에너빌리티·수출입은행이 미국 뉴스케일파워와, SK이노베이션·한국수력원자력이 미국 테라파워와 SMR 분야에서 각각 협력하기로 한 것도 이런 차원에서다. 미국의 뛰어난 설계 역량과 한국의 우수한 제작·운영관리 능력이 결합되면 세계 원전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양국 판단이다. 우리로선 기술이 가장 앞선 미국을 지렛대 삼아 차세대 원전을 미래 먹거리로 삼을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양국은 우주 탐사 협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우리가 미국의 유인 달 탐사계획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본격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은 미국과 우방국 주도의 우주 개발 질서에 적극 합류하는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윤 대통령이 25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고더드 우주비행센터에서 "새로운 한미동맹 70주년의 중심에 우주동맹이 있길 기대한다"고 한 것도 이 같은 '아르테미스 연합체'와 중·러 대결 구도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지금 우리 경제는 반도체 수출 부진 등으로 무역수지가 13개월 연속 적자일 정도로 비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차세대 원전과 우주산업은 주력 산업 침체로 위기를 겪는 한국 경제를 도약시킬 신성장동력이다. 더구나 우리가 강한 첨단 정보통신기술과도 뗄 수 없는 분야다. SMR 시장은 2035년 630조원까지, 우주 시장은 2040년 1500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미래의 블루오션이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혁신성장산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미래 먹거리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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