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눈병인 줄 알았더니 ‘코로나’…전파력 강한 새 변이 국내 152건 확인

인도 뒤집은 XBB.1.16 변이, 이미 국내 들어와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 오픈 테니스 선수권 대회에서 미국의 토미 폴과의 준결승에서 세르비아의 노박 조코비치가 휴식 중 안약을 눈에 넣고 있다. 기사 내용과 무관/AP=연합뉴스

전파력이 강한 코로나19 오미크론 하위 변이보다 전염성이 더 강한 새로운 오미크론 하위 XBB.1.16 변이가 국내 유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인도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 중인 이 변이는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에서 볼 수 없었던 ‘눈병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XBB.1.16 변이가 지난달 9일 국내에서 처음 검출됐다”며 “현재까지 152건이 확인됐다”라고 밝혔다.

‘아크투루스’(Arcturus)라는 불리는 XBB.1.16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로, 지난 1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됐다. 전세계 코로나 확진자가 감소세인 것과 대조적으로 인도에서 최근 감염자 숫자가 급증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이 변이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인도 보건부에 따르면 인도의 하루 코로나 확진자는 지난 2월 100명 대에서 이달 들어 6000~7000명 대로 60~70배 이상 급증했다.

이 변이의 특징은 전파력이 강하고, 기존 변이에서 볼 수 없었던 ‘눈병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기침 재채기 발열 같은 전형적인 코로나 증상 외에 결막염·안구충혈·눈 가려움증 등이 발견되고 있다. 어린이·청소년들은 눈가 끈적임 증상이 더 두드러지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 변이의 전염성은 오미크론 최신 하위였던 XBB.1.5 보다 1.17∼1.27배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임 단장은 “XBB.1.16 변이가 일부 국가에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증가할 우려가 있다”라며 “다만 이 변이가 다른 변이에 비해 중증도가 증가한다는 보고는 현재까지 없다”라고 설명했다.

2023년 4월 24일 태국 방콕의 한 쇼핑몰 외부 공공장소에서 태국 가족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태국의 신규 코로나 확진자 약 52%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 XBB.1.16인 것으로 조사됐다. 태국 질병청은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코로나 입원 환자가 1088명으로 직전과 비교해 150%로 증가했다고 보고했다./연합=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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