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지도부 갈등설 일단락…태영호 "애먼 곳, 金에게 한 말 아냐"

조소영 기자 2023. 4. 2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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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김기현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 '엄한(애먼) 곳에 도움 구걸' 발언에 대해 26일 "김 대표에게 한 말이 아니다"고 정리하면서 지도부를 둘러싼 갈등 상황이 수그러드는 분위기다.

태 최고위원은 이날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그 발언은 전광훈 목사가 우리 전당대회에 큰 영향을 미친 것처럼 말하니, 그게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얘기한 것"이라며 "제가 김 대표를 저격할 이유가 뭐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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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대표 저격할 이유가 뭐가 있겠나…똘똘 뭉쳐야 한다고 해"
전날 의총서도 자리 찾아가 인사…내일 최고위 앞두고 정리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4.2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김기현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 '엄한(애먼) 곳에 도움 구걸' 발언에 대해 26일 "김 대표에게 한 말이 아니다"고 정리하면서 지도부를 둘러싼 갈등 상황이 수그러드는 분위기다.

태 최고위원은 이날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그 발언은 전광훈 목사가 우리 전당대회에 큰 영향을 미친 것처럼 말하니, 그게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얘기한 것"이라며 "제가 김 대표를 저격할 이유가 뭐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김 대표를 향해서 '우리가 다 같이 똘똘 뭉쳐서 가야 한다'는 말을 계속했고, 단 한 번도 김 대표에게 흠집이 날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했다.

태 최고위원은 전화를 받지 않았지만, 태 최고위원 측 인사는 뉴스1에 '통화 내용이 지금 의원의 입장과 다르지 않다'는 뜻을 전했다.

각종 설화로 지난 20일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던 태 최고위원은 복귀한 24일 최고위에서 "지난 전당대회에서 저는 여론조사 3%라는 꼴찌로 시작했으나 그렇다고 엄한 곳(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에 도움을 구걸하지도 않았다"는 발언으로 화제가 됐다. 김 대표가 지난 3·8 전대 당시 '논란의 전 목사'에게 도움을 요청한 사실이 있다고 밝힌 때와 맞물리면서다.

태 최고위원은 이에 앞서 여러 설화로 김 대표에게 공개·비공개로 경고를 받아왔고, 이 때문에 태 최고위원의 이같은 발언은 김 대표를 향한 '앙금'으로 해석됐다. 태 최고위원은 당일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김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냐'는 물음에 명확히 선을 긋지 않았다.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기현 대표를 찾아 인사를 하고 있다. 2023.4.2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하지만 다음날(25일) 태 최고위원을 향해선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KBS 라디오에 출연해 "선거 때 도움을 애먼 곳에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하는데 제 기억으로 태 의원이 선거 때 가장 크게 도움을 요청했던 분은 김 대표가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도 BBS 라디오에서 "김 대표는 우리 당이 50% 이상으로 선출한 당 대표"라며 김 대표를 존중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정재 의원도 같은 날 YTN 라디오에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당의 분란을 일으키거나 당원들의 바람과 괴리되는 행동을 하는 것은 누구든지 자제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태 최고위원은 이외에도 직·간접적으로 여러 의원들에게 관련 조언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여러 의원들이 태 최고위원에게 '아쉽다'는 등의 말들을 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출범 50일이 지나면서 지도부가 다시 심기일전하고 있다는 점,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중 당이 분란이 있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다는 점도 태 최고위원에게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읽힌다. 전날(25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태 최고위원은 앞자리에 앉아있는 김 대표를 일부러 찾아가 인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내일(27일) 최고위가 열리는 만큼 태 최고위원이 그에 앞서 자신의 입장을 정리하려 한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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