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떼고 '한화'로..대우조선해양, 이것부터 바꾼다

정상균 2023. 4. 2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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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편입을 앞둔 대우조선해양은 수익성 확보에 가장 먼저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그룹은 이르면 내달말 주주총회 이전까지 대우조선 조직을 재정비하는 작업을 사실상 본격화할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한화에 인수 작업이 완료되는 5월말부터 상당부분 한화의 경영시스템이 도입될 것으로 본다"며 "회사 안팎의 큰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대우조선해양 인수 조건으로 고용보장, 단체협약 승계 등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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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한화그룹 편입을 앞둔 대우조선해양은 수익성 확보에 가장 먼저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그룹은 이르면 내달말 주주총회 이전까지 대우조선 조직을 재정비하는 작업을 사실상 본격화할 전망이다. 주총 직후 대규모 조직개편, 고강도 경영혁신·비전 발표도 예상된다. 동시에 사명에서 대우를 떼고 새롭게 출범한다. 새 사명은 '한화오션'이 유력하다. 초대 대표이사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측근인 권혁웅 (주)한화 총괄사장이 유력시된다. 대우조선해양의 새출발을 지켜보는 조선업계는 "그간 고질적인 저가 수주 관행이 해소되길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민영화 첫해인 올해 대우조선해양의 최우선 과제는 실적 턴어라운드와 재무 구조 정상화다. 증권사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를 종합하면 대우조선해양의 1·4분기 영업손실은 399억원으로 전년동기(4701억원)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은 49% 증가한 1조8580억원 규모로 전망된다.

올 1·4분기 수주 실적은 조선 3사 중 가장 부진하다. 대우조선해양은 목표치의 11.5%(8억달러) 달성에 그쳤다. 반면 HD한국조선해양은 목표치의 46%(72억8000만달러), 삼성중공업은 26%(25억달러)를 달성했다.

그간 업황 침체로 적자도 심각하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2년은 조 단위의 적자를 냈다.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2021년 1조7547억원, 지난해 1조6136억원에 달했다. 지난해말 기준 부채비율도 1542.4%다. 올해 흑자전환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업계 전문가는 "대우조선해양은 2년전 저가수주 물량이 남아있어 올해 영업적자가 완전히 해소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다만 한화그룹의 유상증자로 2조원이 유입되면 부채비율은 400%대로 낮아진다.

대우조선해양은 내달부터 준비작업을 거쳐, 주총 직후인 이르면 5월말 또는 6월에 고강도 경영혁신 방안과 함께 대규모 조직 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그간 수천명이 이탈한 설계·기술 등 전문인력 확충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한화에 인수 작업이 완료되는 5월말부터 상당부분 한화의 경영시스템이 도입될 것으로 본다"며 "회사 안팎의 큰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인 노조와 협력사와의 협력도 과제다. 한화는 대우조선해양 인수 조건으로 고용보장, 단체협약 승계 등을 약속했다. 현재로서 노조는 한화 인수에 우호적이다. 인수 본계약 이후 양측의 협상이 시작되는데 대우조선해양의 체질 개선 방안과 노조의 요구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황 측면에서 인수 타이밍은 나쁘지 않다. 고부가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수요시장이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후판 등 원자재 가격도 안정세를 찾고 있다. 조선업이 다시 호황 싸이클을 탔다는 게 업계 분위기다. 실제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은 단일조선소 기준 세계 최대인 LNG 운반선 38척을 수주했다.

조선업계 입장에선 현대-한화-삼성의 조선 3강 체제가 다시 공고해진다는 데 의미가 있다. 저가 수주와 출혈경쟁을 차단하고 세계 1위 경쟁력을 지키겠다는 명분으로 3년전 정부와 조선업계는 2강 체제로 재편(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을 시도했다. 그러나 독과점을 우려한 유럽 경쟁당국의 불승인으로 무산됐다. 업계는 고질적인 이슈였던 저가·적자 수주 경쟁이 해소되길 기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정기선 HD현대 대표는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 "업계에서 적자수주 관행이 없어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조선 3사 실적 비교.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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