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사범 늘어나는데…이커머스 '마약○○' 마케팅 여전

임현지 기자 2023. 4. 26. 17: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마약과 관련한 사회적 이슈가 지속 발생하는 가운데, 이커머스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에 이른바 '마약 마케팅'이라고 부르는 표현들이 여전히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G마켓, 티몬, 11번가, 롯데온, 위메프 등 국내 이커머스에서 여전히 마약 마케팅 상품이 다수 검색·판매되고 있었다.

그러나 마약이라는 단어 뒤에 품목명을 붙여 검색하면 여전히 많은 상품들이 노출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내 한 이커머스 내 '마약 매트리스'로 검색 결과. 사진=한 이커머스 사이트 캡쳐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마약과 관련한 사회적 이슈가 지속 발생하는 가운데, 이커머스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에 이른바 '마약 마케팅'이라고 부르는 표현들이 여전히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G마켓, 티몬, 11번가, 롯데온, 위메프 등 국내 이커머스에서 여전히 마약 마케팅 상품이 다수 검색·판매되고 있었다.

그동안 식품·외식 상품은 '매우 맛있음'을, 침구류·잠옷 브랜드들은 '편안하고 안락해 중독성이 있다'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마약'이라는 키워드를 사용해왔다. 그러나 이는 마약에 대해 친숙해지고 심리적 장벽을 낮추는 것을 넘어, 긍정적인 인식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이에 지난해 6월 이커머스 업계는 서울 동작구 학부모 모임과 국민의힘 동작갑 당협위원회 요청에 따라 '마약'을 검색 금지어로 설정한 바 있다. 이때부터 마약으로만 검색했을 시에는 대부분의 사이트에서 아무것도 검색되지 않는다.

그러나 마약이라는 단어 뒤에 품목명을 붙여 검색하면 여전히 많은 상품들이 노출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마약 매트리스'라고 검색할 경우 사이트별로 수백개 제품이 쏟아진다. 이는 '마약 베게', '마약 이불', '마약 잠옷', '마약 옥수수', 등도 마찬가지다.

특히 매트리스나 이불, 잠옷 카테고리 중에서는 '학생'이나 '기숙사' 등 청소년들을 타깃으로 한 제품에도 마약이라는 단어가 함께 포함돼 있었다.

매트리스나 이불, 잠옷 카테고리 중에서는 '학생'이나 '기숙사' 등 청소년들을 타깃으로 한 제품에도 마약이라는 단어가 함께 포함돼 있었다. 사진=한 이커머스 사이트 캡쳐

지방자치단체와 정부 등은 이 같은 마약류 상품명 사용 문화 개선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허청은 '마약 매트리스' 등 마약이라는 단어가 붙은 상표의 출원을 거절하고 있다. 상표법 제34조 제1항 제4호에 따라 '일반 수요자에게 주는 의미와 내용 등이 선량한 풍속에 어긋나거나 공공 질서를 해칠 우려가 있는 상표'라는 이유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마약류 상품명 사용 문화 개선 및 오남용으로부터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서울특별시 마약류 상품명 사용 문화 개선에 관한 조례'를 제정·공포 했다. 이는 지난달 10일 본회의를 통과했다.

정치권 움직임도 활발하다.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국회에는 마약 또는 마약류와 유사한 표현을 사용하는 광고를 금지하는 내용의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 등이 계류 중이다.

이커머스 업계는 오픈마켓 특성상 판매자가 올리는 상품명과 페이지를 하나하나 규제할 권한이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마약 키워드와 관련해서 법제화가 되면 이를 적극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사회적으로 명확한 합의가 되지 않았으며 법제화도 아직이라 플랫폼에서 키워드를 규제할 방안은 없다"며 "정부 기관 지침 등이 생기면 상황을 고려해서 적극적으로 논의 및 협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마약 사범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연령대는 어려지고 있다. 지난 23일 경찰청이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검거된 마약사범 1만2387명 중 294명(2.4%)이 10대로 집계됐다. 2018년 마약사범 8107명 중 10대가 104명(1.3%)이었던 것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었다.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limhj@hankooki.com

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