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대입 때 수시서 '역대 최대' 선발…지방대 모집 3천명↓(종합)
문·이과 통합 선발 17곳↑…21곳은 정시에 학폭 반영
(서울=뉴스1) 양새롬 서한샘 기자 =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이 대학에 진학하는 2025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수시모집 선발비율은 2011학년도 이후 역대 가장 높을 전망이다.
비수도권 대학들은 모집인원을 3000명가량 줄였지만 미충원 사태가 속출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26일 전국 196개 4년제 대학의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을 취합, 발표했다. 각 대학은 고등교육법에 따라 매 입학연도의 1년 10개월 전에 대입전형시행계획을 수립·공표해야 한다.
◇ 수시모집 비중 79.6%…수도권 590명↑·비수도권 1141명↓
2025학년도 대입 전체 모집인원은 34만934명으로 전년보다 3362명 감소했다. 대교협은 이를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대학들이 자체 구조조정에 나선 결과라고 분석했다.
수시모집에서는 27만1481명(79.6%)을, 정시모집에서는 6만9453명(20.4%)을 뽑는다. 수시 모집인원은 전년보다 551명 줄었지만 비율상으로는 0.6%p 늘었다. 정시는 2811명 줄고 비율상으로도 0.6%p 감소했다.
수도권 대학은 수시 모집인원이 590명이 늘어난 반면 정시 모집인원이 771명 감소했다. 비수도권 대학은 수시와 정시에서 각각 1141명과 2040명 줄였다.
수도권만 보면 정시 비율은 35%로 여전히 비수도권(11.1%)의 3배가량 수준이다. 김병진 이투스에듀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여전히 많은 학생들이 수도권 대학을 선호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수능위주전형은 여전히 일정한 의미를 갖고 입시에서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수시 모집에서는 학생부 위주 전형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학생부교과에서는 전체의 15만4475명(56.9%)을, 학생부종합에서는 7만8924명(29.1%)을 뽑는다.
지역별로 보면 비수도권에서 학생부교과는 318명, 학생부종합은 34명 줄었다. 수도권에서는 학생부교과가 672명 늘었고 학생부종합은 400명 감소했다.
논술위주 전형은 수도권에서 9778명, 비수도권에서 1488명 등 1만1266명(4.1%)을 선발한다.
◇ 주요 10개대 3만8161명 선발…2024학년도보다 210명 ↑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를 비롯해 주요 10개 대학의 선발인원은 3만8161명으로 2024학년도(3만7951명)보다 210명 증가했다.
주요 10개 대학은 수시에서 58.3%, 정시에서 41.7%을 뽑는다.
이 가운데 정시 선발 비율이 높은 대학은 △경희대 44.3% △연세대 43.3% △한양대 42.9%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10개 대학 중 정시 선발 비율이 40%를 넘지 않는 곳은 이화여대(37.8%) 1개교다.
수시는 학생부종합 전형이 59.3%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학생부교과 17.4%, 논술 14.1%, 실기 6.5%, 기타 2.7% 순으로 집계됐다.
자기소개서, 수상실적 등 비교과 영역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주요대 수시 학생부전형에서는 내신 등급의 정량적 평가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특히 2018학년도 수시모집부터 논술을 폐지했던 고려대의 경우 논술전형을 신설해 344명을 뽑는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고려대 논술전형 신설은 학교 내신이 다소 불리한 학생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주어지는 점이 있다"면서 "내신등급이 중요해지는 추세이고 수능 고득점 학생들이 논술전형으로 합격하는 등 수시에 대거 합격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 21개교, 정시 수능전형에도 '학폭 조치사항' 반영
앞서 교육부가 발표한 '학교폭력(학폭) 근절 종합대책'에 따라 학폭 조치사항을 대입전형에 자율 반영하는 대학은 총 147개교다.
이 중 서울대와 고려대, 서울시립대, 한양대 등 21개교는 정시 수능위주전형에도 학폭 조치사항을 반영한다. 자세한 내용은 내년 5월 각 대학이 발표하는 모집요강에서 안내될 예정이다.
대교협 관계자는 "보통 3월 초 정도에 대학들의 입학계획이 다 정해진 상황임에도 (교육부가 발표한 종합대책이) 2025학년도부터 자율반영으로 돼 있어서 최대한 반영하려고 노력한 것 같다"며 "20개 정도 대학도 의미있는 숫자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각 대학이 이중처벌이나 법적 소송전 난무 등의 이유를 들어 정시 수능전형에서 불이익을 주는 것에 매우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도 있다.
이 밖에 2025학년도 대입 전형 시행계획부터 체육특기자 특별전형에 학폭 조치 사항이 필수 반영되면서 체육특기자 전형을 운영하는 88개 학교는 체육특기자 전형에 학폭 조치 사항을 반영한다.
◇ 17개교서 수능 선택과목 필수 반영 폐지…6개교는 완화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의 취지에 따라 수능 선택과목과 관계없이 자연, 공학, 의학계열 모집단위 지원 가능 대학이 증가했다.
건국대, 경희대, 광운대, 동국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등 17개교에서도 수능 수학 영역 미적분·기하, 탐구영역 과학탐구 필수 반영을 폐지한 것이다.
이밖에 고려대와 서울시립대, 숙명여대 등 6개교에서는 수학(미적분·기하)과 과탐 필수에서 수학(미적분·기하) 필수 또는 과탐 필수로 완화했다.
이와 관련 교육부 관계자는 "소위 '문과침공'과 관련, 전형 운영에서 통합형 교육 취지에 맞게 지원자격을 완화해줬으면 좋겠다고 대학들과 지난 1월부터 협의해 왔다"며 "대학들도 이 부분에 대해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같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교육계에선 수학 선택과목간 점수차가 존재하는 만큼 문과수학만으로는 이과 지원시 여전히 불리한 구도라는 지적이 나온다.
◇ 사회통합전형·지역인재 특별전형 모집인원 증가
사회통합전형 기회균형선발 모집인원은 3만7424명으로 전년 대비 990명 증가했다. 지역인재 특별전형 모집인원도 2만4031명으로 전년대비 215명 늘었다.
단 수도권 대학의 지역균형선발(교과성적을 활용하는 학교장추천 전형)은 전년 대비 모집인원이 총 518명 감소했다.
대교협은 이와 같은 내용이 담긴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 주요사항' 책자를 제작해 고등학교와 시·도교육청 및 관계기관에 배포하고, 대입정보포털 홈페이지에 7월 중 게재할 예정이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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