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만 잡아도 주먹 불끈 …'남서울 魔의 홀' 주의보
전장 534야드 파4 16번홀
나흘간 버디는 단 16개뿐
지난해 韓서 가장 어려워
17번·18번홀도 난도 높아
성적 위해 새 구질 연마하고
'인내하자' 모자 안에 새겨
◆ GS칼텍스 매경오픈 ◆
인내. '한국의 마스터스'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3억원)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가슴속에 새긴 단어다. 몇몇 선수들은 자신의 모자 챙 안쪽에 '인내하자'를 적어놓고 마음을 다스릴 예정이다. 확실한 이유가 있다. GS칼텍스 매경오픈이 열리는 경기도 성남 남서울CC의 난도가 높기 때문이다.
김비오와 박상현, 이태희, 허인회 등 역대 우승자들은 "남서울CC에서 만족스러운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완벽한 기회가 올 때까지 인내하며 기다려야 한다"면서 "욕심을 부리는 순간 타수를 잃는 골프장이 남서울CC다. 올해도 인내심이 강한 선수가 정상에 오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올해로 42회째를 맞은 GS칼텍스 매경오픈이 5월 4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성남 남서울CC에서 열린다. 한국 최고의 명문 골프장 중 하나인 남서울CC는 올해도 '골프 전쟁터'로 변신할 준비를 마쳤다.
예년과 같이 가장 주목받는 건 유리판 그린이다. 남서울CC에서 올해 대회 최고 그린 스피드 4m를 예고한 만큼 선수들은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가장 신경 쓰는 건 핀을 공략하는 아이언샷이다. 오르막 퍼트를 남기는 게 중요한 만큼 아이언샷 전략을 세우는 데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정상에 오르기 위해 무사 통과해야 하는 3개 홀이 있다. 파를 기록하면 주먹을 불끈 쥐게 하는 16번홀과 17번홀, 18번홀이다. 3개 홀의 까다로움은 지난해 선수들의 성적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16번홀은 4.58타, 17번홀은 3.21타, 18번홀은 4.36타로 3개 홀 모두 기준 타수보다 높은 평균 타수가 기록됐다. 평소에는 파5홀로 운영되지만 GS칼텍스 매경오픈 기간에는 파4로 변신하는 16번홀의 경우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남자프로골프 대회에서 가장 까다로운 홀로 꼽혔다. 프로골퍼들이 16번홀을 어려워하는 이유는 전장이 길고 페어웨이가 좁아서다.
티잉 그라운드에서 페어웨이를 바라보면 넓고 깊은 벙커 2개가 보인다. 벙커에 공이 들어가면 2m 높이를 넘기는 벙커샷을 해야 하는 만큼 선수들이 티샷을 하기 전 느끼는 부담감이 상당하다. 페어웨이에서 두 번째 샷을 해도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그린이 빠르고 단단해서다.
또 그린의 경사까지 심해 파를 잡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나흘간 나온 버디는 단 16개에 불과했다. 보기는 189개가 나왔고 더블 보기 이상도 33차례 나왔다.
파3 17번홀과 파4 18번홀도 지난해 네 번째와 두 번째로 어려운 홀로 꼽혔다. 특히 우승자가 탄생하는 18번홀에서는 트리플 보기 이상을 적어낸 선수가 9명일 정도로 어렵게 플레이됐다. 18번홀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드로 구질을 연마한 선수도 있다.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신인상 수상자인 배용준이다. 그는 "18번홀 티잉 그라운드 왼쪽에 큰 나무가 있는 만큼 페이드 구질을 구사하는 선수들에게 불리하다"며 "지난해와 같은 어려움을 다시 느끼지 않기 위해 드로 구질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페이드만큼 드로를 구사할 수 있게 됐으니 올해는 18번홀에서 버디를 노려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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