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콜 종합] 기아, 영업이익률 12.1%…"글로벌 완성차 최고 수준"

김종성 2023. 4. 2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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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가 상승·판매량 증가·인센티브 절감까지…수익성 개선 지속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기아가 글로벌 판매량이 증가한 가운데 판매가격 상승과 인센티브 절감 효과 등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12.1%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 중 최고 수준을 달성하는 등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

기아 오토랜드 화성 EV6 생산 라인 [사진=현대차그룹]

기아는 26일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올해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0% 증가한 76만8천251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23조6천9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조8천740억원으로 78.9% 늘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105.3% 증가한 2조1천19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 수익성지표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로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12.1%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기아 관계자는 지난 1분기 실적과 관련해 "견조한 수요가 유지된 가운데 생산 정상화 및 가용 재고 확대로 판매가 증가했다"며 "고수익 차량 중심 판매에 따른 판매 가격 상승, 인센티브 절감 등 수익 구조가 개선된 가운데 우호적 환율 영향이 더해져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 "높은 수익성 당분간 지속 전망"

기아는 당분간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아 재경본부장인 주우정 부사장은 "판매량 증가와 고수익 차종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 요인이 여전히 유효하고, '제값 받기' 정책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며 "원재료 등 재료비 부분이 작년보다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인센티브와 환율 등 올해 초 예견했던 실적에 부담을 주는 요인들이 1분기까지는 오히려 작년보다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료비의 경우 작년보다 평균적으로 올라 부담이 있긴 하지만 당초 예상보다는 부담이 훨씬 낮은 정도"라며 "전기차(EV) 배터리의 주요 원재료인 니켈, 리튬 등의 경우 시장 시세가 크게 낮아지는 상황에서 회사의 손익에는 3분기 이후에 반영될 것으로 보여 EV 수익성은 하반기에 재료비 부담이 훨씬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이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콘레드 호텔에서 열린 '2023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기아의 전동화 전환 계획 등 중장기 사업 전략과 재무 목표 등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사진=기아]

또 "인센티브의 경우,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1분기는 내부적으로 분석할 때 권역별로 거의 같거나 낮은 수준으로 관리하는 수준"이라며 "특히 인센티브는 강력한 제품력, 개선된 브랜드력을 지키려는 의지를 반영하고 있어 상당히 의미 있는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주 부사장은 "이를 고려하면 당초에 우리가 예상했던 올해 연간 생산 총 326만5천 대, 영업이익 약 9조3천억원이라는 계획은 큰 차질 없이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기차 부분에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영향 등이 있겠지만, 기술을 전제한 원가경쟁력 확보 노력을 지속하고, 현지화와 원가 개선 노력을 계속하는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지금의 경쟁력 우위를 지키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 호조 지속…단기적으로 리스 비중 확대해 美 IRA 대응

기아의 친환경차 판매 호조세도 이어지고 있다. 기아의 1분기 친환경차 판매는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신차 효과를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한 13만3천 대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판매 비중도 전년 대비 2.3%포인트 상승한 18.1%를 달성했다.

전기차 판매가 일부 지역에 집중되던 것에서 벗어나 시장을 다변화하고 있는 추세도 지속됐다. 지난해 1분기 전체 전기차 판매 중 서유럽과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74.7%에 달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서유럽이 44.1%, 미국이 14.9%로 줄었다. 국내 비중은 34.3%까지 올랐고,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한 기타 지역도 6.7%를 기록하는 등 각 지역에서 고른 판매를 기록했다.

기아는 2분기가 연간 자동차 판매 사이클의 최성수기에 진입하는 기간인 만큼, 최대 생산 및 판매를 통해 글로벌 전 지역에 걸친 높은 대기 수요를 빠르게 해소하고 친환경차와 고수익 레저용차량(RV) 모델 중심의 판매 체계를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EV9을 국내에 먼저 출시하고 하반기 유럽과 미국 등 선진 시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2분기 판매 성수기 진입과 함께 업체 간 판촉 경쟁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에도, 기아는 높아진 상품성에 대한 자신감과 목표 수익률에 기반한 차별화된 인센티브 및 가격 정책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기아는 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제이콥 재비츠 컨벤션 센터(Jacob Javits Convention Center)에서 열린 '2023 뉴욕 오토쇼(2023 New York International Auto Show)'에서 'The Kia EV9'을 북미 최초로 선보였다. [사진=기아]

한편, 기아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된 상태에서 단기적으로 리스 차량 판매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주 부사장은 "IRA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전기차 재고 소진이 낮았다"며 "IRA 세부시행 지침이 발표되면서 4월부터 보조금 수혜가 가능한 리스와 플릿(업체를 대상으로 한 대량판매)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는 연간 기준으로 리스 판매 비중을 30% 이상으로 높인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분기에는 9% 수준에 머물렀다.

기아 투자설명(IR) 담당 정성국 상무는 "IRA 세부 내용이 확정되기 전인 1분기에는 경쟁 모델들이 어떤 식으로 반응할지 관망하며 상대적으로 리스 비중을 덜 적극적으로 가져갔다"며 "다만 내용이 확정되고 난 4월부터는 리스 비중을 현재 25% 이상 가져가고 있고, 연간 사업계획인 30% 수준으로 맞추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 부사장은 "리스 차량의 경우 개인 소비자에게 판매할 때보다 수익성이 낮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지만, 실질적인 수익성 측면에서는 차이가 없다"며 "단기적으로 플릿과 리스를 확대하겠지만, 기본적으로는 현재 공장 생산과 배터리 등 조건을 만족시켜 보조금 혜택을 받는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는 목표를 앞당기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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