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Q 식품가 실적 전망은…"'라면 호황' 농심 영업익 급증할 듯"

김동현 기자 2023. 4. 2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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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농심, 1분기 영업익 32.9%↑ 예상…연간 실적 전망도 맑음
CJ제일제당, 영업익 31.5%↓…식품·바이오 실적 악화 예상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올해 1분기 식품기업들의 실적 희비가 극명하게 갈릴 조짐이다.

주요 제품들의 가격을 인상한 기업들의 경우 올 1분기 판가 인상 효과가 더해지며 양호한 실적 상승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불황에는 라면이 잘 팔린다는 속설을 대변하듯 농심의 실적 상승세도 올 1월 이어질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을 비롯해 대상·하이트진로는 지난해 기저효과로 인해 큰 폭의 영업이익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제품 생산 비용이 늘어난 것이 실적 악화의 주된 이유로 분석된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 추정기관수 3곳 이상이 예상한 12곳의 국내 식품기업은 전년대비 매출액이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8곳의 영업이익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4곳은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했다.

롯데웰푸드는 올 1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9517억원과 영업이익 191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합병전인 지난해 1분기 롯데제과 실적과 비교할 때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88.2%, 77.5% 증가할 수 있다.

지난해 1분기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산실적(매출액 9192억원 영업이익 135억원)과 실적 증가세를 비교하면 매출액은 3.53%, 41.48% 증가하는 것으로 계산된다.

국내 시장에서 제과 부문의 수익성 개선, 빙과 부문에서의 상품수 합리화 작업을 통한 효율성 및 실적 개선을 비롯해 해외 사업에서 리오프닝 및 가격인상 효과 반영에 따른 수익성 향상이 실적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빙그레도 큰 폭의 실적 상승세를 시현할 조짐이다. 이 회사는 올 1분기 매출액 2753억원, 영업이익 2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7.7%, 70.1% 증가할 것으로 봤다.

증권가는 빙과 판매 호조 및 판가 인상 효과와 함께 투입 원가 부담 완화, 광고선전비 절감, 해태아이스크림 수익성 개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실적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농심은 불황에는 라면이 잘팔린다는 속설을 1분기 실적으로 증명할 것으로 보인다. 농심의 1분기 실적 예상치는 매출액 8297억원, 영업이익 45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2.7%, 32.9% 증가할 것으로 추정치가 나왔다.

농심은 지난해 2분기 24년만에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다를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9월 주요 제품 가격 인상에도 경기 불황 등의 이유로 라면 수요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1분기 실적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

한때 54%까지 내려간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56.2%로 회복세를 보이고 지난해 실적 악화의 요인으로 꼽혔던 소맥, 팜유 등의 가격이 지난해 3분기부터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농심의 연간 실적 고공행진에 힘을 싣는 요소다.

해외 시장에서의 실적 상승세가 올해도 지속될 경우 농심은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농심은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해외 매출 1조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무난하게 1조원 이상의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수혜를 입었던 일부 기업들은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원가부담이 커지며 올 1분기 큰 폭의 영업이익 하락세가 예상된다.

CJ제일제당은 올 1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7조2093억원, 영업이익 298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3.3%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영업이익은 31.5% 감소할 전망이다.

식품 부문은 지난해 기저가 높은 가운데 제품 가격 인상에 따른 판매율 감소,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이 실적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쿠팡과 납품단가 협상이 길어지고 있는 것도 1분기 실적에 악재로 작용했을 것으로 본다.

바이오 부문은 아미노산 가격 하락 등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 문제다. 1분기에는 트립토판 등 상대적 고마진 아미노산의 판가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감익 폭은 일부 상쇄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트진로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38.2% 감소한 359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1월 진로이즈백 리뉴얼 및 4월 맥주 신제품 켈리 출시하며 이에 따른 비용 지출 반영되며 수익성 감소가 예상되지만 일시적 현상이라는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 초 원부자재 가격을 비롯해 인건비, 물류비 등이 급등한데다 소비자들의 구매율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난해 제품 가격을 올린 것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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