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안보 공략…김기현, 음주운전 방지 시연·한미연합사령부 방문

박기범 기자 노선웅 기자 2023. 4. 2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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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공약 '음주운전 방지장치' 시연 참여…"음주자 운전 못하게 해야"
한미연합사령부 방문 "한미동맹의 상징"…尹 대통령 순방 지원사격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마포경찰서를 방문해 차량 음주운전 방지 장치를 시연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4.26/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노선웅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현장 행보를 통해 민생과 안보를 동시에 공략했다. 당대표 선출 후 첫 번째로 내놓은 법안인 ‘음주운전 방지장치’ 시연에 참여하며 당 차원의 민생행보에 시동을 걸었고, 한미연합사령부를 방문하며 국빈으로 미국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를 지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 이만희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간사, 강민국 수석대변인, 구자근 대표 비서실장 등 당 주요 인사와 함께 서울 마포경찰서를 방문해 음주운전 방지장치 시연 행사에 참여했다.

음주운전 방지장치는 운전자가 자동차 엔진을 시동하기 전에 음주측정을 거쳐 일정 기준 이상의 수치가 검출되면 시동이 자동으로 잠기는 장치로, 설치 비용은 약 200만원 정도다.

김 대표는 시연에 앞서 "얼마 전에도 10살 아이가 인도를 걷고 있는데 대낮에 음주운전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며 "음주운전 문제가 왜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근절되지 않고 있는가 하는 안타까운 마음, 무거운 마음으로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창호법' 같은 법을 만들 때도 사회적 경각심을 높이는 대책이라고 했는데 엄벌만이 능사가 아니다"며 "아예 음주하신 분이 운전을 못하게 하는 것이 근본적인 대책"이라며 잠금장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음주운전 재범이 연간 5만~6만명 정도다. 더 이상 머뭇거릴 필요가 없다"며 "음주운전 경력을 보면 7번 이상한 사람이 무려 1000명이나 된다. 통계를 보면 45~50% 내외의 숫자가 음주운전 첫 전과에서 재범으로 이어지더라. 습관적 음주운전이 광범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은 음주운전 방지장치 제조업체 대표로부터 장치의 작용원리와 사용법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차량에 탑승해 소주를 입에 머금은 뒤 차량 내 설치된 방지장치를 통해 음주측정을 하는 등 시연했다.

김 대표는 이 과정에서 해외에서 실제 이 장치가 사용되는 사례와 장치 사용 이후 음주운전 비율 변화 등에 대한 통계자료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참석자들은 전체 차량을 대상으로 설치할 경우 과잉입법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음주운전 경력자나 대형 고속버스 등에 우선 적용하는 방안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당은 이날 시연을 토대로 입법 준비에 들어가 법안이 확정되면 당론으로 발의할 계획이다.

음주운전 방지장치는 김 대표가 당대표 선출 후 내놓은 첫 번째 법안이다. 그는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은 '음주운전 방지 장치 의무화' 법안을 당 차원에서 추진하고자 한다"며 "음주운전 재범률이 40%를 넘는 현실에서 재발 방지를 위해 음주운전 적발자만 자비로 음주운전 방지 장치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논의해 입법화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김 대표의 공약을 두고 정책 행보를 통해 최고위원들의 잇따른 설화로 하락하는 당 지지율 반등을 노린 것이란 분석이 나왔는데, 이날 직접 시연 행사에 참여하며 민생행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6일 오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한미연합사령부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2023.4.26/뉴스1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한미연합사령부를 방문해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점검하고 군 장병들을 격려했다. 방문에는 박 정책위의장, 신원식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 강 수석대변인 등과 함께 했다.

김 대표는 안병석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윌러드 벌레슨 한미연합군사령부 참모장의 영접을 받고 작전센터로 이동해 한미연합사 작전참모차장의 상황 보고를 청취했다.

김 대표는 "올해 45년이 된 한미연합군사령부는 연합방위체제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현대사에서 가장 성공한 동맹으로 여겨지는 한미동맹의 상징"이라며 "지금 이 시각에도 굳건한 연합방위 태세를 지키고 있는 한 분 한 분에게 진심으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표한다"고 했다. 또 한미 장병들과 함께 "We Go Together!"라는 구호를 외치며 한미동맹을 강조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 24일부터 오는 30일까지 방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을 지원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5시 국회에서 열리는 김진표 국회의장과 한덕수 국무총리가 공동 주최하는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리셉션'에 참석해 윤 대통령 순방을 지원한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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