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서세원, 수액 맞고 쇼크사? ‘이 질환’ 있으면 수액 주사 조심해야
방송인 서세원 씨가 지난 20일 캄보디아 한 병원에서 '링거(수액)'를 맞다가 심정지 쇼크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 의사국 경찰은 평소 당뇨를 앓아온 서세원이 링거를 맞는 과정에서 돌연사 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수액 주사는 사람들이 피로가 쌓였을 때 손쉽게 영양을 공급받는 것 중 하나이다. 그런데 이러한 수액이 쇼크를 일으킬 수도 있는 걸까?
영양 공급에 탁월한 수액 주사
수액 주사는 환자의 수액·전해질 균형·질환 치료·영양 공급을 위해 놓는 주사다. 수분·나트륨 등 전해질과 탄수화물 등 영양소를 혈액에 직접 주입하기 때문에 약이나 음식물을 먹는 것보다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
수액은 크게 기초, 영양, 특수 수액으로 나뉜다. 기초 수액은 수분이 부족하거나 전해질 균형이 깨졌을 때 사용하는데, 혈액에 녹아 있는 여러 물질과 비슷한 성분으로 만든다. 포도당 수액이 일반적이며, 입맛이 없거나 식사량이 줄었을 때 많이 사용하고 숙취 해소용으로 맞기도 한다. 영양 수액은 기초 수액인 포도당보다 더 많은 영양소가 필요할 경우에 맞는데, 단백질 수액이나 지방 수액이 대표적이다. 이들 수액에는 단백질·지방뿐 아니라 근력을 유지하고 세포를 재생하는 다른 영양소까지 들어 있다. 특수 수액은 응급수술 등 특수한 상황에서 쓰는 수액이다. 뇌출혈 환자의 혈액 배출을 막거나 수술 시 출혈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 사용한다. 위급 상황에서 사용되므로 일반적인 수액용으로는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
만성질환 앓고 있다면 주의해야
수액을 맞을 때는 평소 앓는 질환, 전날 음주 여부, 최근 식사량 등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하게 알려야 한다. 특히 수액에는 영양분이 고농도로 들어있으므로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특히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의 경우 나트륨이 주성분인 수액을 맞으면 심장이나 신장이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쳐 쇼크가 일어날 수 있다.
당뇨병 환자는 혈중 포도당 수치가 잘 조절되지 않으므로 신중하게 맞는 것이 좋다. 고농도 포도당이 주입되면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 당뇨병의 급성 합병증인 당뇨병성 케톤산증이 발병할 수 있다. 당뇨병 케톤산증이 발병했을 때 인슐린 치료 등 혈당 치료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혈액이 산성으로 바뀌어 8~12시간 이내에 사망할 수 있다. 만약 이 상태에서 환자에게 포도당을 더 주입하면 사망 위험이 더 커진다.
당뇨병 외에도 특히 수액 주사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하는 기저질환이 있다. 심장·콩팥·간·폐 질환이 대표적이다. 수액은 몸속 체액을 늘리는데, 이에 따라 각 장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부분 물이나 식염수로 이루어진 수액주사의 성분이 혈관 내에서 단시간에 늘어나면 혈관용적이 넓어진다. 심장 기능이 떨어져 있는 사람에게 수액을 보충하면 수액이 심장으로 들어갈 때 가뜩이나 기능이 좋지 않은 심장에 무리하게 일을 시키게 되는 셈. 따라서 고혈압·동맥경화증과 같은 혈관질환이 있다면 수액 보충에 주의해야 한다. 또 폐 기능 저하자에게 수액을 보충하면 숨이 차거나 폐 부종이 생길 수 있다. 콩팥병 환자도 조심해야 하는데, 콩팥은 몸속 수분과 전해질의 균형을 맞추는 기능을 하는데, 이 기능이 떨어진 경우 몸속 수분이 갑자기 늘어나 콩팥의 여과 기능에 무리가 간다. 간경화처럼 간 기능이 떨어진 사람에겐 수액 주사 후 복수가 차거나 다리가 심하게 부을 수 있기 때문에 수액을 맞을 때 주입 속도를 천천히 하는 등 체액량 조절에 신경 써야 한다.
건강해도 수액 자주 맞으면 안 좋아
건강한 사람도 수액을 너무 자주 맞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수액 주사는 원래 탈수가 심하거나 영양실조 환자의 영양 보충, 패혈증 같은 급성기 상태에서 보충하는 목적으로 실시한다. 그런데 마치 영양제 먹듯 수액을 맞는다면 건강한 사람이라도 위장관 기능이 떨어져 소화 기능이 약해지고, 미네랄 섭취량이 부족해 오히려 건강을 해치게 된다. 또한 숨쉬기가 어렵거나 콧물이 나오고, 어지럽고 메스껍거나 구토가 일고, 피부가 빨갛게 부어 오르거나 가려운 등의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도 있다.
서애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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