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강사, 우울증갤러리서 만난 10대와 성관계 후 20만원 줬다

[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최근 강남에서 10대 여성이 투신한 사건과 관련해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우울증 갤러리가 배경으로 지목된 가운데 대치동 강사가 해당 사이트를 통해 만난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맺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5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2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수학 강사로 일하던 30대 남성 A씨가 우울증 갤러리에서 알게 된 당시 18세 B양을 만나 성관계를 맺었다.

과거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일대에서 활동하던 수학 강사가 '우울증 갤러리'에서 만난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맺고 돈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Pexels]

A씨는 B양을 알게 된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그와 연락을 주고받으며 친분을 쌓았다. A씨는 B양에게 '스스로를 소중히 여겨라' '충분히 귀엽고 예쁘다' 등의 말을 했으며 택배로 전자담배를 보내거나 대학 진학 서류를 검토해 주는 등 꾸준히 소통을 이어갔다.

이후 A씨는 B양의 거주지로 찾아갔고 숙박업소에서 B양과 성관계를 맺은 뒤 그에게 20만원을 입금했다.

A씨는 학원 및 교습 경력이 10년가량 있는 유명 강사였으나 지난해 한 익명의 제보자가 학원 측에 'A씨가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을 알렸고 이에 A씨가 일을 그만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시 성관계는 강요가 아니라 합의에 따른 것이었다"면서 "(B양에게) 돈을 준 것은 맞지만 (성관계와는) 별개의 것이었다. 만나러 오고 싶은데 돈이 없다길래 교통비로 쓰라고 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원을 그만둔 지 1년 가까이 됐다. 앞으로도 강사 일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아이뉴스24 DB]

앞서 지난 16일 10대 여성 C양이 강남구 테헤란로 한 건물 옥상에서 투신해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C양은 우울증 갤러리에서 활동했으며 해당 사이트에서 C양이 신체적·정신적 학대를 당한 정황도 일부 드러났다. 또 20대 남성 5~6명으로 이루어진 '신대방팸'이 해당 갤러리에서 미성년 여성들을 상대로 성 착취 등을 일삼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경찰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C양 사망과 우울증 갤러리 간 연관성 및 신대방팸의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