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연속 ‘하한가 폭탄’···언제까지 떨어질까
시장에선 원인으로 ‘차액결제거래 매물 대량 출회’
가수 임창정, “세력에 30억원대 피해 입었다” 주장
프랑스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으로부터 막대한 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급락세를 보인 종목들 중 일부가 26일 3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번 폭락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차액결제(CFD) 매물 출회, 작전세력에 의한 주가 조작설까지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대성홀딩스(-29.94%), 선광(-29.93%), 삼천리(-29.92%), 서울가스(-29.85%) 등 종목이 3일 연속으로 가격 하한선까지 떨어졌다. 세방(-25.72%), 다우데이타(-19.34%) 등도 한 때 하한가에 근접했다.
이들 종목의 매도 창구 상위에는 SG증권이 올라 있지만 다른 국내외 증권사를 통해서도 매물이 대거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를 두고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들 종목이 ‘빚투’(신용거래)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과도한 차입 투자를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특정 사모펀드에서 문제가 생겨 차액결제거래(CFD) 매물이 쏟아졌다는 추정도 많다..
CFD는 개인이 직접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매매 차익만 현금으로 결제하는 파생상품 거래 방식이다. 이익·손실 금액은 기초자산의 진입 시점과 청산 시점의 가격 차액에 CFD 계약 수량을 곱해 정해진다. 투자자는 매수·매도 양방향 포지션을 가질 수 있는데, 주식을 실제로 가지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를 할 수 있어 공매도와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증권사는 중간에서 자금 대용 이자를 받으며 계좌가 주가 하락으로 손실 구간에 진입하면 반대매매(청산)해 계좌에 반영한다. 증권사 신용융자 거래와 마찬가지로 CFD 역시 정해진 증거금률을 유지하지 못하면 반대매매를 통해 강제 청산된다.
증권사들은 증거금률을 종목별로 40∼100% 수준에서 설정할 수 있지만 최대 2.5배 레버리지(차입) 투자가 가능하다. 레버리지 활용이 가능한 만큼 투자 관련 위험 감수 능력이 있는 전문투자자에 한해서만 거래가 허용된다. 지난 2015년 교보증권을 시작으로 국내 도입돼 현재는 다수 증권사에서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CFD 구조상 위험분산이 필요하기 때문에, 국내 증권사들은 일반적으로 제도 및 세금 측면에서 위험분산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외국계 증권사와 협업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국내 증권사는 CFD 서비스의 중개 역할을 하고, 받은 주문은 외국계 증권사를 통해 한국거래소에 실제 주문으로 넘기는 방식이다. 따라서 실제 매매를 하는 외국계 증권사가 거래 주체로 잡히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투자 주체가 노출되지 않는 거래라는 점에서 CFD는 연예인을 비롯 한 유명 고액 자산가들이 관심을 가져온 투자방식으로 전해진다. 지난 25일 JTBC 보도에 따르면 가수 임창정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현재 주가조작 의혹을 받는 세력에게 30억원대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작전세력이 개입해 주가를 조작했을 가능성을 들여다 보고 있다.
이번 사태에 연루된 종목들은 지난해 4월 이후부터 상승하며 이달 초까지 급등세를 이어갔다. 다우데이타는 지난해 7월 12일 장중 9840원에서 지난 2월 7일 5만3200원까지 440.65% 뛰었다. 세방 역시 작년 6월 23일 장중 9890원에서 지난 2월 7일 5만1800원까지 423.76% 급등했다.
권정혁 기자 kjh05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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