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에 초고압 직류송전 국제공인시험 인프라 준공…국내 최초

발전소에서 생산된 대용량 전력, 고압 직류로 원거리 전송
전기연, 4분기부터 시험인증 시작…전력기기 분야 경쟁력↑

26일 창원시 성산구 성주동 한국전기연구원에서 열린 ‘초고압 직류송전 국제공인 시험인증 기반 구축사업 준공식’에서 참석자들이 커팅식 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한국전기연구원 제공)

(창원=뉴스1) 강정태 기자 = 국내에서도 차세대 전력전송 기술인 ‘초고압 직류송전(HVDC)’ 분야 전력기기의 성능을 시험하고 검증하는 국제공인 인프라가 구축됐다.

한국전기연구원과 경남도, 창원시는 26일 창원시 성산구 성주동 한국전기연구원에서 ‘초고압 직류송전 국제공인 시험인증 기반 구축사업 준공식’을 열었다.

2020년 6월 산업통상자원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이 사업은 경남도, 산업부, 창원시, 한국전기연구원이 총사업비 198억5000만원(국비 96.6억원, 도비 17.5억원, 창원시 28억원, 전기연 56.4억원)을 들여 구축했다. 초고압 직류송전 국제공인 시험인증 기반이 구축된 것은 국내에서 창원이 최초다.

초고압 직류송전은 발전소에서 생산된 대용량의 전력을 고압 직류로 변환해 원거리까지 전송하는 기술이다.

직류송전은 전력 공급 과정에서 손실이 매우 작아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고, 케이블을 이용해 장거리 송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도심지 설치에 대한 제약이 크지 않다.

또 전자파의 발생이 매우 작아 사회적 수용성이 높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가 생산한 전력의 송전에 특화된 기술이기도 하다.

이러한 이유로 현재 전 세계 시장에서는 신규 도입되는 전력망에 HVDC 계통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동해안에서 생산된 전력을 최대 수요처인 수도권에 대용량으로 보내기 위해 HVDC 관련 사업이 진행되는 등 HVDC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HVDC 전력기기의 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전문 시험인프라가 없다 보니 국내 업체들이 해외 시험소를 찾아 시험·인증을 받을 수밖에 없었고, 이로 인한 경제적 부담, 납기 지연, 핵심 설계기술 해외 유출 등 문제가 발생해왔다.

이번 HVDC 전력기기 국제공인시험 인증센터 준공으로 HVDC 분야 국내 기업들은 해외수주를 위해 해외에 나가지 않고도 경남에 있는 한국전기연구원에서 시험인증을 획득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준공을 통해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 LS전선, 대한전선 등 전력기기 업체를 포함한 관련기업 300여 곳이 직·간접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또 동북아 지역 HVDC 관련 기업의 시험인증 및 연구개발 수요도 창원에 집중되는 효과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연구원은 장비 시운전 및 내부 사용절차 등을 마무리한 후 올해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시험인증 업무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김남균 전기연 원장은 “이번 HVDC 시험인프라 준공은 전기연의 시험인증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라며 “국내 전력기기 분야에 미치는 경제적·산업적 파급효과도 매우 클 것”이라고 말했다.

홍남표 창원시장은 “이번 사업으로 해당 분야 신사업을 창원시가 선도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역에 HVDC 관련 충전기기 산업 생태계도 확대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jz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