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결혼 빙하기’가 가속화한 인구 감소… 2월 출생아 2만명 선 깨져
올해 2월 출생아가 1만9939명으로 집계됐다고 통계청이 26일 밝혔다. 월별 출생아수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1년 이후 2월 기준으로 출생아수 2만명 선이 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래 출생아수는 연초인 1~3월에 많고 연말에 줄어드는 상고하저(上高下低) 형태를 보였는데, 올해는 연초부터 2만명 고지가 무너졌기 때문에 합계출산율이 역대 최저였던 지난해(0.78명)보다 더 낮아질 것이란 경고가 나온다.
2009학년도 초등학교 입학 아동부터 취학기준일이 기존 3월 1일에서 1월 1일로 변경된 뒤, 부모들은 초등학교 동급생 중 생일이 빠르고 발육도 상대적으로 빠른 1~3월생을 선호하고, 11~12월생은 피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에 따라 월별 출생아 수가 2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0년 12월, 2021년 11월과 12월, 2022년 6월과 11월, 12월 등 주로 연말에 몰려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연초부터 저출산이 본격화한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 결혼을 안 하거나 미루는 ‘결혼 빙하기’ 현상으로 2021~2022년도 혼인 건수가 20만건 아래로 떨어진 여파가 올해 출생아 감소의 직격탄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삼식 인구보건복지협회장은 “10개월 임신 기간 등을 감안하면 올해 합계출산율이 지난해보다 더 떨어지고, 출생아 수도 지난해(24만9031명)보다 더 줄어든 22만~24만명 수준이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했다.
아이가 적게 태어나니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계속 웃돌면서 인구 자연 감소도 이어지고 있다. 2월 인구는 7452명 준 것으로 집계돼 2019년 11월부터 40개월 연속 자연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코로나 팬데믹 영향에서 벗어나 올해부터 혼인 건수가 회복됐기 때문에 내년 이후엔 인구 반등의 기회가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월 혼인 건수는 1만7846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1만5305건)보다 16.6% 늘었다.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올해부터 혼인 건수가 회복되고, 30~34세 여성 인구도 늘어나기 때문에 내년 이후에는 출생아 숫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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