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70주년…삼성, '기술동맹' 강화 박차
기사내용 요약
삼성SDI·GM,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바이든, 삼성전자 평택공장 방문…"양국 함께 발전"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경제계가 한미동맹 70주년 및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을 계기로 양국 협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삼성의 경우 배터리, 반도체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협력에 총력을 쏟는 모습이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전날 발표된 삼성SDI와 GM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은 한미동맹이 기존의 군사·안보 중심을 넘어 첨단 기술과 공급망 동맹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적으로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삼성SDI와 GM의 협력이 한 예다.
지난해 5월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세계 최대 반도체 공장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찾아 '한미 동맹이 기존의 군사·안보 중심을 넘어 첨단 기술과 공급망 동맹으로 발전시키자'는 취지의 메시지를 발표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한미 관계가 첨단 기술과 공급망 협력에 기반한 경제 안보 동맹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고 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양국이 기술 동맹으로 경제 안보 협력을 위해 노력할 때 더 많이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통신 등 다양한 사업 협력 강화
삼성전자가 생산을 맡은 암바렐라의 최신 SoC(System on Chip) 'CV3-AD685'는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에 탑재되는 반도체 칩이다. 카메라와 레이다를 통해 입력된 운전 상황을 차량이 스스로 판단하고 제어하는 등 자율주행 차량의 두뇌 역할을 한다. 암바렐라의 차세대 AI 엔진 'CVflow'가 들어간다.
삼성전자는 5나노 공정에 차량용 반도체 관련 기술을 총 집약했다. 회사의 전용 IP(지식재산권), 최신 공정, 패키징(후공정) 관련 노하우를 모두 쏟아냈다. 이를 통해 암바렐라의 신제품은 전작 대비 AI 성능이 20배 이상 향상됐다.
이재용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네트워크 사업도 미국에서 잇단 성과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미국 제4 이동 통신사업자 디시 네트워크(DISH Network)와 5G(5세대 통신) 초도망 개통을 완료했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 전역으로 본격적인 대규모 5G망 구축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디시 네트워크의 5G 가상화 기지국 등 대규모 통신장비 공급사로 선정됐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5G 가상화 기지국과 다양한 주파수 대역을 지원하는 5G 라디오(radio) 제품 등을 공급했다. 수주 규모는 1조원 이상이다. 2020년 미국 1위 통신업체 버라이즌과 맺은 7조9000억원 계약에 이어 미국 내 5G 통신 장비 공급 중 두 번째 규모다.
이어 양사는 9개월 만에 현지 성능 시험을 완료하고 미국 전역으로 본격적인 대규모 5G망 구축에 나선 것이다.
5G 등 차세대 통신 기술은 이 회장이 점찍은 삼성의 차세대 먹거리 중 하나다. 이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삼성전자는 6G 시대를 선점한다는 포부다.
이 회장은 "통신도 백신만큼 중요한 인프라로서, 통신과 백신 비슷하게 선제적으로 투자해야 아쉬울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회장은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사업 파트너 발굴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2021년 9월 디시 네트워크 창업자인 찰리 어건 회장이 한국을 방문하자 북한산 산행을 제안하면서 대면 세일즈에 나섰고, 이를 통해 장비 수주의 물꼬를 텄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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