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車 제값에 팔았다" 기아,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익 달성
영업이익률 12.1%, 업계 최고 수준
고수익 RV 판매 호조에 인센티브 절감 효과
"2분기 성수기 진입..고수익 차종 판매 확대“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기아(000270)가 올해 1분기 2조9000억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역대급 이윤도 남겼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율을 뜻하는 영업이익률을 12.1%를 기록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 최고 수준을 달성한 것이다. 고수익 차종인 RV(레저용 차량) 판매를 확대하면서 낮은 인센티브(판촉비)를 유지하는 ‘제값 받기’ 정책이 먹혀들었다는 분석이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얼마나 이윤이 남는 장사를 했는지를 따져보는 영업이익률이다. 기아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12.1%로 앞서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률(9.5%)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영업이익률 달성에는 차량을 판매하는 현지 딜러에게 주어지는 일종의 판촉비 성격인 ‘인센티브’ 관리 전략이 주효했다.
주우정 기아 부사장은 “1분기 인센티브는 전 분기와 전년 동기보다 낮아졌고 권역 별로도 인센티브를 낮게 관리하고 있다”며 “강력한 제품력과 개선된 브랜드력을 지키려는 의지와 내부 관리가 유효했고 인센티브 관리라는 부분이 하나의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결과라 본다”고 말했다.
실제 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업계 최저 수준의 낮은 인센티브를 유지하고 있다. 트루카닷컴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아의 대당 인센티브는 568달러로 전년(890달러)보다 36.1%나 줄어들었다. 이는 업계 평균(1558달러)보다 낮은 수준이고 토요타(729달러)보다도 적은 수치다.
기아의 올해 1분기 전체 차량 판매량은 총 76만8251대(도매 기준)로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부품 수급 개선에 따른 생산 정상화로 카니발, 스포티지, 쏘렌토 등 수요가 높은 RV 차종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16.5% 증가한 14만1740대를 기록했다.
해외에서는 주요 시장에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달성했고 특히 미국 시장에서 주력 RV 차종 중심의 판매 확대, 인도 공장 3교대 전환에 따른 물량 증가, 신형 스포티지 및 카렌스(인도) 신차 효과가 강하게 나타나면서 전년 대비 11.1% 증가한 62만6511대를 기록했다.
친환경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한 13만3000대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량 중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2.3%포인트 상승한 18.1%를 달성했다. 하이브리드가 전년 대비 40.1% 증가한 7만1000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전년 대비 32.8% 증가한 2만1000대, 전기차는 5.7% 줄어든 4만1000대를 기록했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일부 지역에 판매가 집중되던 것에서 벗어나 시장을 다변화하는 중이다. 지난해 1분기 전체 전기차 판매 중 서유럽과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74.7%에 달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서유럽이 44.1%, 미국이 14.9%로 줄어든 가운데 국내 비중이 34.3%까지 올랐다.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한 기타 지역도 6.7%를 기록하는 등 각 지역에서 고른 판매를 기록했다.
기아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는 인기 SUV 텔루라이드의 생산 물량을 확대하는 동시에 각 차급별 주력 SUV들을 중심으로 고수익 차종 판매 확대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며 “유럽과 인도에서도 스포티지, 셀토스 등 수익성이 높은 SUV 차종 판매 확대에 집중하고 EV6 GTㆍEV6ㆍEV5(중국) 등 핵심 전기차를 각 시장에 순차적으로 투입해 친환경차 판매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손의연 (seyy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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