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부진 탓에”…삼성전기·LG이노텍, 1분기 우울한 성적표(종합)
매출 늘어도 수익성 나빠진 LG이노텍…영업익 60.4% ‘뚝’
“세트 수요 부진” 호소…전장·고부가 제품으로 불황 돌파구
[이데일리 김응열 최영지 기자] 삼성과 LG의 부품계열사인 삼성전기(009150)와 LG이노텍(011070)이 올해 1분기에도 IT 수요 둔화의 찬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삼성전기는 전반적 세트 수요 약세로 인해 주력사업인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부진의 영향이 컸다. LG이노텍은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받쳐주지 못하면서 수익성이 나빠졌다. 두 부품회사는 수익성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과 전장용 부품을 앞세워 불황을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IT 부진’ 삼성전기·LG이노텍, 1Q 영업익 60% 급락
삼성전기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2조218억원, 영업이익은 1401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23% 줄었고 영업이익은 66% 빠졌다.
사업부별로는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등을 담당하는 컴포넌트 사업부의 경우 825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33% 하락한 규모다. 전장용 부품의 실적이 견조했고 고객사 재고조정 완화 영향으로 중국향 중심 MLCC의 출하량도 증가했으나 전반적인 세트 수요 약세와 환율 영향으로 매출이 하락했다.
카메라모듈 등을 맡고 있는 광학통신솔루션 사업부는 매출이 지난해 1분기 8679억원에서 올해 1분기 7986억원으로 8% 줄었다. 이 사업부는 전략거래선의 플래그십 신모델 출시에 따른 고성능 카메라모듈 공급과 전장용 제품 판매로 낙폭이 크지 않았다.
기판 등 패키지솔루션 사업부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하락한 3976억원으로 집계됐다. 스마트폰과 PC 등 IT 세트 수요 부진, 메모리 재고조정 지속 등에 따라 패키지기판 공급도 감소한 영향이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FC-BGA(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에서 PC용 공급이 줄었다.
사업부별로 보면 카메라모듈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사업부는 3조544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통상적인 계절적 비수기와 스마트폰 전방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고성능 카메라모듈 공급 비중이 늘면서 매출이 늘었다.
기판소재사업부는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330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방산업인 스마트폰과 TV, PC 등 IT 수요가 부진한 영향을 받았다. 특히 반도체 기판 중심으로 수요가 꺾이고 고객사 재고조정으로 인해 매출이 감소했다.
전장부품사업의 매출은 3817억원이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 늘었다. 차량 반도체 수급 차질에도 불구하고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용 부품인 배터리관리시스템(BMS), 통신모듈 등 판매가 증가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계절적 비수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전방 IT 수요 둔화 등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고부가 미래 먹거리 전장·FC-BGA로 불황 극복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아직 흑자를 내고 있으나, 마냥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두 회사는 불황을 이겨내기 위해 고부가 및 전장용 제품으로 미래 시장에 대응하고 수익성을 고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광학통신솔루션 사업부는 계절적 비수기를 맞지만 해외 거래선에 고성능 카메라 모듈과 자율주행 등 전장용 제품의 공급을 확대하며 불황을 견딘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플래그십용 제품에 적기 대응할 준비를 하면서 전장용 카메라모듈을 확대하기 위해 거래선 다변화와 제품 라인업 증가를 추진한다.
패키지솔루션사업부는 모바일AP용 및 메모리용 패키지기판 등 공급을 늘리고 서버와 전장 등에서 고부가 제품 FC-BGA의 사업비중도 높일 예정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글로벌 불황 지속 등 대외환경이 어렵지만 전장, 서버 등 성장시장을 지속 개척해 새 사업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판소재사업부는 미래 먹거리로 육성 중인 FC-BGA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핵심 요소기술을 확보한다. 고객과 제품도 다변화해 고부가 제품 중심의 사업을 펼친다.
전장부품사업부는 고부가·전략고객 중심의 수주를 확보해 수익성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글로벌 공급망을 최적화하고 고전압 파워 플랫폼 선행확보 및 고객 공동개발 확대 등 자율주행·전기차 시장 대응력을 높인다.
김응열 (keynew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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