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LG이노텍, '이것' 때문에 울상…1Q 영업익 60% '뚝'

장유미 2023. 4. 26.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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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공급망 차질 이후 '아이폰14' 수요 회복 더뎌…광학솔루션사업서 수익성 '악화'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LG이노텍이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14' 판매 부진 영향으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0.4%나 줄어들며 수익성에 큰 타격을 입었다.

LG이노텍 본사 전경 [사진=LG이노텍]

LG이노텍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7% 늘어난 4조3천759억원, 영업이익이 60.4% 줄어든 1천453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계절적 비수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전방 IT 수요 둔화 등의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다.

특히 기대를 걸었던 애플의 '아이폰14' 시리즈가 공급망 차질로 판매가 부진했던 것이 발목을 잡았다. 앞서 지난해 '아이폰' 위탁 생산 시설인 폭스콘의 중국 정저우 공장 봉쇄로 인해 애플은 생산 차질을 빚은 바 있다. 이 여파로 판매량은 여전히 예년 판매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전체 매출의 70~80%를 애플에 의존하고 있는 LG이노텍도 고스란히 타격을 입었다. 특히 LG이노텍의 재고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1조9천788억원까지 치솟았다.

◆'아이폰14' 부진에 발목 잡혀…광학솔루션사업 수익 ↓

1분기 역시 애플의 부진 여파로 LG이노텍 광학솔루션사업은 수익성 측면에서 맥을 못췄다. 애플 외에 구글 등 일부 해외 스마트폰 업체에도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고 있지만, 비중은 미미하다. 광학솔루션사업은 LG이노텍 전체 매출의 81%를 차지할 정도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높다.

다만 스마트폰용 고성능 카메라모듈 공급 비중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는 점은 매출에 도움이 됐다. 이 영향으로 광학솔루션사업은 1분기 동안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3조5천44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스마트폰용 고성능 카메라모듈이 수익성에는 아직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비중이 아직 크지 않아서다. 지난 해 12월 23일 '신규 시설투자' 공시를 통해 올 한 해 광학솔루션 사업에 LG이노텍 사상 최대 규모인 1조6천563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던 것도 수익성에 다소 영향을 줬다.

LG이노텍 관계자는 "통상적인 계절적 비수기와 스마트폰 전방 수요 둔화에도 고성능 카메라모듈 공급 비중이 증가해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애플 강남'에 아이폰14 시리즈가 전시된 모습. [사진=서민지 기자]

하지만 기판소재사업에선 타격이 컸다. 이곳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직전 분기 대비 16% 감소한 3천302억원에 그쳤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방산업인 스마트폰·TV·PC 등의 IT 수요가 부진한 영향이 컸다.

LG이노텍 관계자는 "특히 반도체 기판 중심으로 수요가 줄고 고객사 재고조정(수요 침체 시 고객사가 기존 재고를 우선 소진하고 새로운 제품을 주문하지 않는 현상)으로 인해 매출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최근 LG이노텍이 새로운 먹거리로 삼고 있는 전장부품사업은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 증가한 3천81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용 부품인 배터리관리시스템, 통신모듈 등의 판매가 증가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향후 제품·고객 구조의 정예화, 글로벌 공급망관리(SCM) 역량 강화, 플랫폼 모델(범용성 제품) 중심의 개발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이폰15'에 기대 거는 LG이노텍…하반기부터 실적 개선할 듯

업계에선 LG이노텍이 1분기에 실적 바닥을 찍고 하반기부터 점진적인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에 '아이폰15' 시리즈가 출시할 예정인 만큼 사실상 비수기인 2분기까지는 다소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사들이 전망하는 올해 분기별 LG이노텍 영업이익은 2분기 738억원, 3분기 4천444억원, 4분기 5천427억원이다. 상반기보다 하반기 영업이익이 4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5가 아이폰 14 대비 판매 증가 예상되고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으로 하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개선 가능성이 높다"며 "LG이노텍의 올해 하반기 매출은 전년대비 59.9%, 영업이익은 86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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