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주권시민회 "이통3사 신규 5G요금제, 무늬만 중간요금제"

심지혜 기자 2023. 4. 26.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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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기본요금은 그대로 둔 채, 일부 데이터만 조정했다. 무늬만 중간요금제다."

이통3사가 신설한 5G 중간요금제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는 26일 KT 광화문 사옥 앞에서 이통3사의 5G 중간요금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단체는 "이통3사가 중간요금제를 내놨지만 비싼 기본 요금은 그대로 두고 일부 데이터 양만 조정해 앞서 내놓은 중간요금제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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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비싼 기본 요금은 그대로…데이터만 조정"
"소비자 기대 부합하기는 아직 부족…낮은 가격대 출시 필요"

[서울=뉴시스] 소비자주권시민회가 26일 KT 광화문 사옥 앞에서 이통3사의 5G 중간요금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뉴시스 DB)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비싼 기본요금은 그대로 둔 채, 일부 데이터만 조정했다. 무늬만 중간요금제다."

이통3사가 신설한 5G 중간요금제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종류가 늘어나 소비자 선택권이 늘어났지만, 기존의 요금과 차이가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소비자주권시민회는 26일 KT 광화문 사옥 앞에서 이통3사의 5G 중간요금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단체는 "이통3사가 중간요금제를 내놨지만 비싼 기본 요금은 그대로 두고 일부 데이터 양만 조정해 앞서 내놓은 중간요금제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통3사는 이날 KT를 마지막으로 5G 중간요금제 출시 계획을 모두 발표했다.

SK텔레콤은 데이터가 부족한 월에만 추가할 수 있는 방식으로 구성했다. 기존의 월 6만2000원·24GB을 기준으로 이용자가 필요할 때 추가 금액을 지불하고 데이터를 충전해 사용하면 된다. 추가 가능한 데이터는 37GB, 54GB, 74GB, 99GB이며 각각의 요금은 3000원, 5000원, 7000원, 9000원이다.

KT는 50GB(6만3000원), 70GB(6만5000원), 90GB(6만7000원)을 신설했다. LG유플러스는 50GB(6만3000원), 80GB(6만6000원), 95GB(6만8000원), 125GB(7만원)로 내놨다.

이에 대해 소비자주권시민회는 "그동안 이통3사는 적은 데이터를 제공하는 저렴한 요금제와 대량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비싼 요금제만 출시해 고가 요금제 가입을 유도했다"며 "이번에 출시한 요금제도 고가의 요금제는 그대로 유지해 저렴하고 합리적인 요금제 출시를 바랐던 소비자의 기대를 저버렸다"고 주장했다.

신설한 요금제는 대부분 2000원 당 20GB씩 추가되는 구조다. 2000원만 더 내면 20GB가량을 더 쓸 수 있지만, 반대로 보면 기존 100GB 대 요금제와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중간요금제가 매출에 타격을 줄 것이란 우려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일본 이통사 소프트뱅크의 경우 2021년 3월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했는데 매출이 전년보다 약 509억원 증가했다고 제시했다.

이 단체는 "지난해 이통3사 합산 영업이익이 4조원이 넘었다"며 "막대한 규모의 이익을 거둔 상황에서 궁색한 변명"이라고 꼬집었다.

이번 중간요금제에 대해서는 "소비자 기대에 부합하기는 아직 부족하다"며 보다 낮은 가격대의 요금제 출시를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m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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