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1분기 역대 최대 실적 '신기록'..."인센티브 업계 최저"

이강준 기자, 이태성 기자 2023. 4. 2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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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1분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액·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6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8.9% 늘어난 2조 8740억원이다.

2023년 1분기 기아의 판매는 국내의 경우 전년 대비 16.5% 증가한 14만 1740대, 해외는 전년 대비 11.1% 증가한 62만 6511대 등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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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제이콥 재비츠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3 뉴욕 오토쇼'에 기아 'EV9’이 전시돼 있다. (기아 제공) 2023.4.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아가 1분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액·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기록 경신이다. SUV(다목적스포츠차량) 등 고수익차종의 판매 확대와 인센티브 축소 등에 따른 것이다.

26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8.9% 늘어난 2조 8740억원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9.1% 급증한 23조 6907억원, 당기순이익은 105.3% 증가한 2조 1198억원이었다. 매출액·영업이익 등 수익성지표 모두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다. 영업이익률은 12.1%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최고 수준이다.

2023년 1분기 기아의 판매는 국내의 경우 전년 대비 16.5% 증가한 14만 1740대, 해외는 전년 대비 11.1% 증가한 62만 6511대 등으로 나타났다.

국내 판매는 부품 수급 개선에 따른 생산 정상화로 카니발, 스포티지, 쏘렌토 등 수요가 높은 RV(레저용 차량) 차종 중심으로 판매가 늘었다. 반도체 부족 영향을 받았던 전년의 기저효과 등에 힘입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해외 판매는 주요 시장에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달성했다. 차량 생산이 늘면서 판매도 증가하는 선순환 체계가 구축되면서다. 미국 시장에서 주력 RV 차종 중심의 판매 확대, 인도 공장 3교대 전환에 따른 물량 증가, 신형 스포티지 및 카렌스(인도) 신차 효과도 컸다.

높은 영업이익률 달성 배경에는 '제값받기' 정책이 있다. 기아는 북미 시장에서 딜러사에 지불하는 판촉비 등을 일컫는 인센티브를 경쟁 브랜드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낮은 인센티브를 유지할 수 있는 건 시장에서 기아의 이미지가 단순한 저가형 브랜드에서 '상품성이 뛰어난' 브랜드로 변모했기 때문이다.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모티브 뉴스는 '딜러사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브랜드로 기아가 꼽히고 있으며 낮은 인센티브 수준에도 기아의 자동차를 팔고 싶은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정성국 기아 IR담당 상무는 "기아 판매량이 북미 시장에서 30% 이상 성장했고, 특히 미국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며 "직접적으로 딜러의 성과와 연동되기 때문에 딜러들 사이에서 인기 높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미국 소비자가 찾는 기아의 자동차가 저가 트림에서 수익성이 높은 고가 트림으로 옮겨가는 것도 영향을 끼쳤다. 기아에 따르면 2021년만 하더라도 기아 준중형 SUV 스포티지는 저가형 트림인 LX의 판매 비중이 전체 트림 중 80%에 달했는데, 올해 1분기엔 7%까지 떨어졌다. 2023년형 스포티지 LX의 시작 가격은 2만6290달러(약 3513만원)다.

정 상무는 "신형 풀체인지(완전변경) 스포티지가 나오면서 저가형 트림 LX의 비중이 10% 이하로 떨어졌고 올 1분기엔 7%까지 내려왔다"며 "고객이 요구하는 사항들을 잘 맞춰주면서 합리적인 가격대에 제시한 결과"라고 했다.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로 현지에서 전기차 보조금이 제외됐지만 이 부문 수익성 역시 견고하다고 했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IRA를 비롯해 경쟁사 가격인하로 인해 실제 수요·수익성이 전년도보다는 영향을 받고 있지만, 전기차는 당초부터 흑자를 실현하고 있었다"며 "앞선 기술, 현지화 통한 원가개선 노력이 이어지면 지금의 경쟁력과 우위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도 "(공장 설립 등) 현지화에 시간이 필요한 과도기엔 미국에선 보조금 수혜가 가능한 리스 판매를 활용할 것"이라며 "인센티브가 업계 최저 수준인만큼 이 부분도 이용할 수 있는 상황이라 전동화 계획 달성엔 무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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