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 '北에 담배판매 혐의' 벌금…한국지사 "공식입장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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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계 글로벌 담배업체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가 대북 제재 위반으로 미국 정부로부터 역대급 벌금 처분을 받은 것과 관련, BAT그룹의 한국지사인 BAT로스만스는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26일 BAT로스만스는 BAT본사가 대북 제재 위반 혐의로 미국에서 벌금을 내게 된 것과 관련해 "공식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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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영국계 글로벌 담배업체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가 대북 제재 위반으로 미국 정부로부터 역대급 벌금 처분을 받은 것과 관련, BAT그룹의 한국지사인 BAT로스만스는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26일 BAT로스만스는 BAT본사가 대북 제재 위반 혐의로 미국에서 벌금을 내게 된 것과 관련해 "공식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대북 제재를 위반한 혐의를 받는 것은 BAT 본사와 그 자회사인 BAT마케팅싱가포르(BATMS)인 데다, 사안이 극도로 민감한 만큼 관련 발언을 삼가는 분위기다.
앞서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법무부는 BAT가 2007년부터 2017년까지 북한에 담배를 판매해 미국의 대북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6억2900만 달러(약 8430억원)의 벌금 처분을 받았다고 밝혔다.
미국 법무부가 대북 제재 위반으로 부과한 벌금 중 단일 건으로 사상 최대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는 BAT 측이 자회사인 BAT마케팅싱가포르(BATMS)를 통해 북한에 담배를 판매하고 수익금 등을 미국 은행망을 이용해 송금한 혐의를 시인했다고 했다.
특히 당시 거래에 여러 위장회사가 이용됐고 거래 금액만 약 4억1500만 달러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앞서 미국 워싱턴 DC 연방검찰은 지난 7일 BAT와 BATMS를 상대로 한 소장을 연방법원에 제출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두 회사는 북한 내 합작회사와 이 회사를 관리하는 별도의 법인, 기타 여러 회사를 통해 북한과 담배 등 물품을 거래했다.
이들은 북한 등과의 거래를 금지한 미국 법망을 피하기 위해 이처럼 여러 회사를 동원한 것인데, 결과적으론 합작회사와 별도의 관리 법인 등이 BAT의 관리 아래 있었다는 게 미국 검찰의 설명이다.
BAT는 2005년 북한에서 비밀리에 담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2007년 북한 정권과 합작해 만든 합작회사의 지분을 정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검찰은 BAT의 자회사인 BATMS가 이후에도 합작회사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으며, 북한에서 BAT 제품의 유통을 담당한 익명의 기업을 위장회사로 이용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챙겼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미국과 유엔의 제재 대상인 '조선광선은행'과 '조선무역은행'이 내세운 중국계 위장회사와도 금전 거래를 했다.
현재 미국 정부는 긴급경제권한법(IEEPA)과 대북제재법 등을 통해 미국인 혹은 미국에서 사업을 하는 기업 등의 대북 거래를 금지하고 있다. 또 미국 은행법 등을 통해서도 미국 달러가 이용된 북한과의 직간접적인 거래를 차단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애연가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겨냥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에서 북한으로의 담뱃잎과 담배 수출을 금지하는 대북제재 결의안을 추진했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좌절됐다.
이와 별도로 유엔 안보리는 북한 정권과의 합작 사업을 금지하고 있으며, '조선광선은행' 등을 자산동결 대상으로 지정해 이들과의 어떤 거래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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