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만→17만원' 3일 연속 무더기 하한가…임창정도 30억 날렸다(종합)

강은성 기자 2023. 4. 2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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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사흘 연속 이어졌다.

주가조작 등 범죄혐의마저 포착되고 있는 가운데, 특정기관이 아닌 일반 투자자들도 공포심에 '투매'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금융당국이 조사에 돌입할 때는 단순 급등락에 대한 사실만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자본시장법 금지행위 위반(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 혐의가 포착됐을때 조사를 시작하는 만큼 강도높은 조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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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조작 혐의' 포착한 남부지검·금융당국 수사 나서
'투매 공포' 현실화…물량 소화 안돼 하한가 길어질 수도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사흘 연속 이어졌다. 주가조작 등 범죄혐의마저 포착되고 있는 가운데, 특정기관이 아닌 일반 투자자들도 공포심에 '투매'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주가는 단 3일만에 절반 이하로 급락하면서 고점에 진입했던 투자자들의 손실도 커지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천리(004690)(-29.92%), 서울가스(017390)(-29.85%), 대성홀딩스(016710)(-29.94%), 선광(003100)(-29.93%)이 모두 하한가를 맞았다. 지난 24일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의 대량매도로 하한가 폭탄을 맞은 뒤 물량이 해소되지 않아 3거래일 연속 하한가 행진을 이어간 것이다.

세방(004360)(-25.82%)과 다우데이타(032190)(-19.34%)는 하한가가 풀리긴 했으나 낙폭이 만만치 않게 크다. 이들 종목은 이날까지 폭락이 이어지면서 주가가 사흘만에 60% 이상 빠진 상태다.

삼천리의 경우 지난 19일까지 50만원대 주가를 유지했지만 불과 3일만에 17만원선까지 폭락했다.

하락의 시작은 외국계 증권사인 SG증권이 차액결제거래(CFD)에 따른 반대매매로 물량 폭탄을 투하하면서 시작됐지만, 이 과정에서 일부 종목에 대한 '주가조작' 혐의마저 포착돼 수사에 돌입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해당 종목들은 올 들어 급등세를 보였다는 특징이 있는데, 신규 진입한 일반투자자들이 주가조작 수사 소식에 앞다퉈 매물을 내놓는 '투매현상'이 발생하면서 주가를 더욱 끌어내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은 'SG증권발 폭락사태'에 가담한 의혹을 받는 주가조작 일당 10명의 출국을 금지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투자자 명의로 개통한 휴대전화를 넘겨받아 해당 휴대전화로 통정거래를 하고 주가를 조작한 의혹을 받는다. 통정거래는 매수자와 매도자가 가격을 미리 정해두고 일정 시간에 서로 주식을 사고파는 불법 매매 행위다.

SG증권발 폭락 사태로 불거진 주가조작 의혹에 가수 임창정도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임씨는 자신도 피해자라며 올해 초 자신과 아내의 신분증을 맡기고 30억원을 투자했다가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융당국도 주가조작 혐의를 포착하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반적으로 금융당국이 조사에 돌입할 때는 단순 급등락에 대한 사실만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자본시장법 금지행위 위반(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 혐의가 포착됐을때 조사를 시작하는 만큼 강도높은 조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이같은 '무더기 하한가' 현상이 더 길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해당 종목들의 매도 물량이 시장에서 거의 소화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하한가로 직행한 종목들은 일부 외국인과 기관의 반발매수가 나오고는 있으나 쏟아진 매물을 소화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물량이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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