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대출 문턱…은행은 '낮추고' 2금융권은 '높인다'
2분기 국내 은행들의 대출 문턱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저축은행과 카드사 등 비은행금융기관에서 대출 받기는 어려워질 전망이다. 연체율 상승 등에 따라 재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0~21일 국내 은행과 상호저축은행, 신용카드회사, 생명보험사 등 총 204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대출태도 지수는 100에서 -100 사이에 분포하는데 지수가 양(+)이면 대출심사가 '완화'될 것이라고 답한 금융기관 수가 '강화'될 것이라고 한 기관보다 많다는 의미다. 쉽게 말해 지수가 음수면 대출 문턱이 높아지고 양수일수록 문턱이 낮아질 공산이 크다는 뜻이다.
은행의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태도지수는 각각 3과 8로 나타났다. 지난달 금융당국의 예대율 규제 완화 연장 등 대출 여력 증대와 은행간 시장확보 경쟁 등으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대출태도 완화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가계에 대한 대출 태도도 올해 들어 완화 추세다. 가계 주택대출과 일반대출 태도지수는 각각 14와 6으로 집계됐다.
한은 관계자는 "그간 가계대출 감소세가 지속된 데다 최근 다주택자 대출규제 완화 등 영향으로 주택자금대출을 중심으로 완화적 태도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규제지역 다주택자에 대한 주담대 LTV(주택담보대출비율) 상한을 30%로 완화했다. 다주택자는 부동산 규제지역 내 집을 사기 위해 대출을 받을 수 없었지만 이제는 집값의 30%까지 주담대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은행권이 대출 문턱을 낮춰도 대출 수요는 전분기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가계 주택자금 대출수요지수는 지난 1분기 -3에서 2분기 -6으로 더 내렸다. 주택거래 부진과 대출금리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비은행권이 대출 심사를 강화하려는 건 연체율 상승 등으로 수익성과 대출건전성 저하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높은 대출금리로 인한 차주의 채무상환 부담 증대, 부동산 경기 부진 등으로 비은행 금융기관의 연체율은 모든 업권에서 상승하고 있다. 저축은행 연체율은 2021년 말 2.5%에서 지난해 말 3.4%로 뛰었다. 같은 기간 △카드사 1.09%→1.2% △상호금융 1.4%→2.12% △생명보험사 0.15%→0.18% 등도 연체율이 일제히 올랐다.
대출 문턱이 높아져도 비은행권을 찾는 차주들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저축은행, 신용카드사, 생명보험사는 가계 생활자금과 기업 운전자금 등을 중심으로 대출 수요가 소폭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상호금융권은 높아진 대출금리 영향으로 가계를 중심으로 대출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은행이 예상한 2분기 신용위험지수는 35로 전분기(33)보다 2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1분기(12)와 비교하면 3배에 육박한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신용위험지수는 △저축은행 40 △신용카드사 14 △상호금융조합 43 △생명보험사 34 등으로 높았다.
한은 관계자는 "차주의 채무상환 부담이 지속되고 취약 가구 및 기업의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 등으로 차주 신용위험이 모든 업권에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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