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1분기 영업익 전년比 66% 감소한 1401억···"IT 수요 부진"

"2분기 MLCC 매출 1분기보다 늘어날 듯"

[서울경제]

삼성전기가 글로벌 정보기술(IT) 수요 둔화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삼성전기는 주력인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출하량이 2분기 늘어나며 매출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기는 지난 1분기에 매출 2조 218억 원, 영업이익 1401억 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66% 감소했다. 삼성전기는 1분기 동안 스마트폰용 고부가가치 제품 매출은 늘었지만 PC 등 전반적인 IT 기기 수요 약세가 이어지면서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별 매출을 보면 MLCC가 주력인 컴포넌트 사업부는 1분기 동안 8255억 원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3% 하락했다. 중화향 중심 MLCC 출하량 증가와 전자소자 신제품 공급이 확대가 글로벌 세트 수요 약세와 환율 영향을 상쇄하기 어려웠다. 카메라 모듈 사업을 영위하는 광학통신솔루션 사업부는 고성능 카메라 모듈 공급과 전장용 카메라 모듈 판매가 증가해 전분기 대비 22% 성장한 7986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사업을 확대 중인 패키지솔루션 사업부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하락한 3976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이날 열린 실적발표회를 통해 2분기에는 각 사업별로 거래선 다변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메인 사업인 MLCC의 경우 해외 거래선 신제품 출시 영향으로 1분기보다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MLCC 공장 가동률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2분기에도 가동률이 점차 개선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전장용 부품 시장 성장세에도 큰 기대를 걸었다. 회사 측은 “주요 시장조사 업체들이 올해 전기차 판매량과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탑재 비율이 전년 대비 30% 증가할 것으로 본다”며 “삼성전기는 시장보다 높은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강해령 기자 h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