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 낙인찍는 급식카드…경기도, 아동급식 배달앱으로 낙인감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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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시에 사는 중학생 A양은 편의점 계산대에 물건을 올려놓을 때마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얼굴을 붉히곤 한다.
경기도에서 준 선불 아동급식카드(G-드림카드)로 도시락을 사 먹으며 음료 등을 함께 구매할 수 있는지 물어봐야 하기 때문이다.
다음 달 1일부터 용인시와 의왕시에 거주하는 아동급식카드 보유 아동들은 배달앱을 통해 하루 2만원 한도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결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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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살 수 있나요?”
경기 수원시에 사는 중학생 A양은 편의점 계산대에 물건을 올려놓을 때마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얼굴을 붉히곤 한다. 경기도에서 준 선불 아동급식카드(G-드림카드)로 도시락을 사 먹으며 음료 등을 함께 구매할 수 있는지 물어봐야 하기 때문이다. 동네 음식점을 갈 때도 키오스크가 있는 곳을 주로 찾는다. 혹시라도 결제되지 않는 가게를 피하기 위해서다.
다음 달 1일부터 용인시와 의왕시에 거주하는 아동급식카드 보유 아동들은 배달앱을 통해 하루 2만원 한도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결제할 수 있다. 이 지역의 급식카드 보유 아동은 200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배달료는 최대 3000원의 쿠폰을 지급해 해결하도록 했다.
도는 연말까지 시범 운영을 거쳐 시스템 안정성과 편의성이 확인되면 내년부터 대상 시·군을 확대할 방침이다. 시범 운영이 확대되면 결식 우려 아동들이 급식카드 사용에 대한 부담감을 갖지 않고 음식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 플랫폼은 온라인 주문 결제뿐 아니라 가맹점 조회, 일대일 질의·응답, 부정수급 모니터링 등의 기능도 갖춰 급식 지원 담당 공무원의 행정업무 효율화도 꾀했다. 도 관계자는 “결식 우려 아동의 낙인감 해소와 급식 선택권 확대로 지속 가능한 급식체계를 마련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급식카드를 받은 전국의 결식 우려 아동은 30만명(2021년 기준)을 훌쩍 넘는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급식카드가 아이들에게 가난이라는 낙인을 찍을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이 카드를 쓰는 아동들도 여러 조사에서 “가게 주인이 무시하는 것 같다”, “급식카드로 결제하면 태도가 달라진다”며 심리적 부담감을 호소하고 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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