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한 병원서 C형간염 무더기 감염…“퇴원환자 등 대상으로 역학조사”
대구지역 한 병원에서 C형간염 환자가 무더기로 나와 방역당국이 대응에 나섰다.
대구시는 지난 6일 서구 한 의료기관에서 한 병동 내 입원환자 4명이 C형간염에 감염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26일 밝혔다.
당시 환자 중 1명의 간 수치가 높아 혈액검사를 한 결과 C형간염으로 확인됐다. 대구시는 같은 병동 내 환자를 상대로 추가 검사를 벌여 이같은 사실을 파악했다.
이에 대구시는 해당 병원 종사자 127명과 전체 환자 261명, 최초 감염자로 추정되는 환자 입원 시기인 지난해 6월 이후 해당 병동을 퇴원한 환자 9명을 대상으로 추가 검사를 벌였다.
그 결과 입원 환자 14명과 퇴원 환자 1명이 감염된 사실을 파악했다. 병원 관계자들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다만 대구시는 지금까지 중증 합병증이 발생한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추가 감염 사례를 파악하기 위해 건강보험공단·건강보험심사평가원·질병관리청 자료 등을 바탕으로 지난해 6월 이후 퇴원한 환자 324명과 외래환자 82명을 대상으로 C형간염 이력을 확인 중이다.
C형간염은 혈액을 매개로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감염병이다. 일상생활에서 전파 가능성은 매우 낮다. 하지만 치료가 어렵고 만성간경변, 간암 등을 유발하는 감염병으로 알려져 있다. 잠복기는 6개월로 호흡기 등을 통해 감염되지는 않는다.
대구시 방역당국은 환자를 조기 발견해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하면 짧은 기간에 98% 이상 완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해당 의료기관이 감염관리원칙을 지키는지 관리·감독하기로 했다. 잠복기를 고려해 앞으로 6개월간 추가 환자가 발생하는지도 살필 예정이다.
홍윤미 대구시 감염병관리과장은 “현재 정확한 감염경로 등에 대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의료계에 감염관리 수칙을 지키도록 당부하고, 의료기관에 대한 감염관리 교육 및 지도·점검 등을 통해 비슷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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