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평화상에 개러스 에반스 전 장관·특별상에 강요배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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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기구와 비정부기구에서 활동하면서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구현해왔다는 평가를 받는 개러스 에반스(Gareth Evans·78) 전 호주 외교부 장관이 제주4·3평화상을 수상한다.
위원회는 개러스 에반스 전 장관의 노력이 제주4·3이 추구해온 평화, 인권의 가치와 밀접히 연관돼 있는 한편 그의 4·3평화상 수상은 미얀마 사태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국가 폭력이 만연한 현재 세계를 향해 매우 의미있는 메시지가 될 것이라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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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국제기구와 비정부기구에서 활동하면서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구현해왔다는 평가를 받는 개러스 에반스(Gareth Evans·78) 전 호주 외교부 장관이 제주4·3평화상을 수상한다.
제주4·3평화상위원회는 개러스 에반스 전 장관을 제5회 제주4․3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하고, 수상 수락을 받아 최종 발표한다고 26일 밝혔다.
특별상은 80여 점의 제주4·3 연작으로 4·3의 실체를 생생히 알려온 제주 출신의 강요배 화백(71)이 수상한다.
개러스 에반스 전 장관은 변호사, 정치가, 외교관, 국제 활동가로서 호주 정치활동 뿐만 아니라 국제기구와 국제 비정부기구에서 활동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구현하는 데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캄보디아 내전을 해결하기 위해 '캄보디아 유엔 평화계획'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 캄보디아의 평화를 정착시킨 파리 평화조약 체결에 기여했다.
또 장관 시절 발족한 '핵무기 폐기를 위한 캔버라 위원회'에 이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핵무기 확산 방지와 폐기를 위한 아시아 태평양 지도자 네트워크(APLN)을 창설하고 의장을 역임한 바 있다. APLN에는 현재 20여 명의 전직 국가 원수를 포함해 100여 명의 지도급 인사들이 참여한다.
그는 평화와 인권, 민주주의를 옹호하는 수많은 저서와 학술논문, 보고서를 출판해 왔으며, 호주국립대 총장을 역임한 뒤 현재는 옥스퍼드, 케임브리지 등 유럽과 미국 등 세계 여러 대학에서 강연하며 후학 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위원회는 개러스 에반스 전 장관의 노력이 제주4·3이 추구해온 평화, 인권의 가치와 밀접히 연관돼 있는 한편 그의 4·3평화상 수상은 미얀마 사태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국가 폭력이 만연한 현재 세계를 향해 매우 의미있는 메시지가 될 것이라 평가했다.
특별상을 수상하는 강요배 화백은 1994년 제1회 4·3미술제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4·3의 역사를 작품으로 다루며 4·3미술을 이끈 선구자이자, 거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강 화백은 1988년 '한반도는 미국을 본다'는 주제의 동인전을 계기로 1989년 고향 제주에서 4·3유적지 순례를 마치고 4·3 연작 작업에 돌입했다.
3년 여의 작업 끝에 50점의 4·3연작을 선보인 그는 4·3을 전혀 몰랐던 국민들에게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어 1998년 '4·3 50주년 기념-동백꽃 지다' 전시회에서는 14점의 작품을 추가로 선보였고, 동백꽃을 4·3의 상징으로 각인시키는 한편 제주도민의 저항과 비극을 여실히 드러내며 4·3특별법 제정 운동의 전국적인 동력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현재까지 강 화백 4·3 연작은 총 80여 점에 이른다.
시상식은 5월 30일 오후 5시 메종글래드 제주에서 열리며, 4·3평화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5만달러(한화 6600만원), 특별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1만달러(한화 1300만원)가 수여된다.
제주4·3평화상은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처참한 제노사이드인 제주4·3사건을 화해와 상생의 신념으로 해결한 제주민의 평화정신을 선양하기 위해 제주4·3평화재단이 제정한 상이다.
수상 대상자는 제주4·3사건의 해결에 기여했거나 인류 평화, 인권 신장, 민주 발전, 사회 통합에 공헌한 국제적인 인사로 선정된다.
oho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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