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유명 ‘자살숲’ 곳곳에 매달린 남성 성인용품…왜?

정경인 2023. 4. 2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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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에는 이른바 '자살숲'이라는 곳이 있다.

정식 명칭은 아오키가하라 주카이(아오키가하라 숲). 일본 후지산 북서쪽에 위치해 있으며 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져 어둡다.

책 속의 주인공이 이 숲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데 이후 실제로 많은 이가 이곳을 찾아 목숨을 스스로 끊었다.

숲 나무에 '텐가' 성인용품이 매달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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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서 극단 선택 하는 90%는 남성
일본에서 극단적 선택 시도를 많이 하는 곳으로 알려진 아오키가하라 주카이 숲에서 남성 성인용품이 걸려 있는 걸 발견한 현지인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진을 올렸다. 트위터 캡처
 
일본에는 이른바 ‘자살숲’이라는 곳이 있다. 정식 명칭은 아오키가하라 주카이(아오키가하라 숲). 일본 후지산 북서쪽에 위치해 있으며 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져 어둡다.

자살숲이라 불리게 된 건 1960년 출판된 마쓰모토 세이초 소설 ‘파도의 탑’ 때문이다. 책 속의 주인공이 이 숲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데 이후 실제로 많은 이가 이곳을 찾아 목숨을 스스로 끊었다.

현지 통계에 의하면 2015년까지 매년 100명 이상이 이 숲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후 자살숲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현지는 물론 해외에서도 유명하다. 2012년 CNN이 선정한 ‘세계 7대 괴기 장소’에 이름을 올렸고 2016년에는 이 숲을 배경으로 미국 공포영화가 개봉했다.

그런데 최근 이 숲에 눈에 띄는 변화가 생겼다. 숲 나무에 ‘텐가’ 성인용품이 매달린 것.
 
숲을 주기적으로 탐방하는 현지인이 이달 중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소식을 올렸다. 사진도 함께 올렸는데 나무 줄기에 남성 성인용품이 달려 있다. 더불어 “가고 싶으면 이것(성인용품)으로 가라”는 문구의 종이도 붙었다.

문구 중 ‘가고 싶으면’과 ‘가라’라는 표현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죽음을 비유할 때도 ‘간다’라고 표현하지만, 성관계 시 절정에 달할 때도 ‘간다’라는 비유적 표현을 쓴다.

이런 언어유희를 통해 극단적 선택을 고민하는 이의 마음을 환기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편하게 즐기고 다음 사람을 위해 새것을 준비해 달라” 등의 글쓴이 나름의 극단적  선택 방지 문구도 쓰여 있다.

누가 이렇게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숲을 찾은 이들의 관심사를 돌려 한 명이라도 살리겠다는 마음이 담겨 있는 건 분명하다.

남성 성인용품이 걸린 이유는 이곳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의 80∼90%가 남성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느 날부터 이 숲에서 발견된 ‘빨간 통’의 용도를 알게 된 현지 누리꾼들은 “설득력 있다” “의외로 많은 사람이 위로받을 것 같다”는 긍정의 의견을 표현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정경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nori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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