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NOW] 김정은·푸틴 회담 4주년…北 "러와 새 전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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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정상회담 4주년)을 맞아 북·러 우호관계를 과시하고 있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 간 교류가 활발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북한은 작년 7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친러시아 성향의 분리주의자들이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신속히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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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정상회담 4주년)을 맞아 북·러 우호관계를 과시하고 있다.
북한 외무성 임천일 부상(차관급)은 25일 담화문을 발표하고 2019년 4월 북러 수뇌 상봉으로 인해 "조로(북러) 관계에서는 새로운 전성기가 펼쳐졌다"고 밝혔다.
김정은은 2019년 4월 25일 열차를 타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첫 북러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 간 교류가 활발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2019년 러시아 극동·북극개발부 장관과 국방부 차관, 외무부 및 주요 언론사 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했다. 또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과 내각 부총리, 외무성 제1부상이 러시아를 방문하는 등 고위급 대표단 교류가 잇따라 진행됐다.
임 부상은 "세계적인 보건위기로 2020년부터 쌍무 접촉과 교류가 제한되는 불리한 조건이 조성되었지만 두 나라 사이의 전략·전술적 협동은 수뇌 상봉에서 이룩된 합의를 초석으로 하여 더 밀접해지고 보다 높은 수준에 올라섰다"고 강조했다.
특히 작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로 북러 관계는 더욱 돈독해지는 양상이다.
북한은 작년 7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친러시아 성향의 분리주의자들이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신속히 승인했다. 전 세계에서 러시아 외에 DPR과 LPR의 독립을 승인한 나라는 시리아와 북한밖에 없다.
지난 2월 유엔 총회에서 가결된 러시아군 철군 요구 결의안 투표 때도 북한은 러시아, 시리아, 니카라과 등 6개국과 함께 반대표를 던졌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에는 북한 의용군 부대가 러시아 편에서 싸우기 위해 우크라이나 동부 '특별군사작전' 지역으로 파견될 것이라는 러시아 매체의 보도도 나왔다.
러시아는 북한의 지지에 사의를 표시하는 등 화답하고 있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와 대사관 직원들은 24일 김일성 주석이 창립한 혁명유자녀 교육기관인 만경대혁명학원을 참관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일성 생일(태양절·4월15일)을 즈음해 러시아 정당, 기관 등이 경축 모임, 업적 토론회, 영화 감상회, 우표 전시회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지난 20일에는 북한과 접경한 러시아 연해주 하산 국경 지역에 있는 조·러 우호의 집(조·러 친선각) 재개장 기념식이 열렸다. 조·러 우호의 집에는 '김일성 동지께서 1984년 7월 1일과 1988년 7월 6일 다녀가신 로조친선각' 등이 적힌 김일성 3부자의 사적현판이 보관돼 있다.
러시아는 북한의 고체연료 사용 화성-18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첫 시험 발사 직후인 지난 1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 ICBM 발사 문제를 논의하자 비토권을 지닌 중국과 함께 북한을 두둔하고 나서 논의를 가로막았다.
북·러 밀착이 강화되는 것은 식량난 등 경제적 어려움에 부닥친 북한과,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외교적 고립에 빠진 러시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박형중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과 러시아가 반미라는 점에서 이해가 일치하고 동병상련이어서 서로 지지하는 것"이라며 "더 밀접해질 수 있겠지만 현재 힘의 핵심이 미국과 중국에 있기 때문에 국제 정치에 파급력을 가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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