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카불 공항 테러 주범’ IS 지도자 사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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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철군 작전이 벌어지던 2021년 8월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에서 자살 폭탄 테러를 벌여 대규모 사상자를 낸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고위 지도자가 탈레반에 의해 사살됐다.
미국 <뉴욕타임스> 는 25일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카불 국제공항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일으킨 이슬람국가 조직 지도자를 사살했다고 미 백악관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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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철군 작전이 벌어지던 2021년 8월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에서 자살 폭탄 테러를 벌여 대규모 사상자를 낸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고위 지도자가 탈레반에 의해 사살됐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25일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카불 국제공항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일으킨 이슬람국가 조직 지도자를 사살했다고 미 백악관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 정부는 카불 테러의 주범이 탈레반 작전으로 아프가니스탄에서 숨졌다는 사실을 4월 초에 알았다”며 “탈레반은 소탕 작전 당시에 사살한 이들의 신원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24일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한 뒤 카불 공항 테러로 숨진 미군 병사들의 유족들에게 연락해 테러를 벌인 이슬람국가 조직의 지도자가 최근 탈레반 보안군에 의해 살해됐다는 소식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은 살해된 테러 주모자의 이름과 탈레반의 작전 내용 등은 향후 미국의 정보 능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당시 테러로 숨진 미 해병대 테일러 후버 하사의 아버지는 <뉴욕 타임스>에 “정부는 책임자의 이름도, 작전의 세부사항도 알려주지 않았다. 군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공유할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다시 한 번 좌절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카불 공항 테러는 2021년 8월26일 미군의 대대적인 아프가니스탄 철군이 진행되던 가운데 벌어졌다. 테러는 탈레반의 정권 재장악 직후 국외로 탈출하기 위해 공항에 몰려든 수천여명의 아프가니스탄 주민들과 철군을 진행 중인 미군 등을 겨냥해 이뤄졌다. 두 차례 벌어진 자살 폭탄 테러로 미군 13명과 아프가니스탄 민간인 170명이 숨졌다. 사건 직후 이슬람국가는 테러가 본인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이후 미군은 이슬람국가의 근거지로 추정되는 지역을 공격하며 소탕작전을 벌였다. 핵심 정보 제공을 대가로 현상금 1000만 달러(약 133억원)도 내걸었다.
이 사건과 관련해 미국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은 아프간에서의 ‘질서 있는 철군’을 약속했던 바이든 행정부를 겨냥해 테러의 책임을 묻기 위한 청문회를 여러 차례 연 바 있다. 탈레반과 이슬람국가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이라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서로 경쟁하는 관계다. 이슬람국가는 탈레반이 미국과 이슬람 시아파 등에 대한 태도가 온건하다고 비난하며 아프간 여러 곳에서 테러를 일으키고 있다. 반면 국가를 통치해야 하는 입장인 탈레반은 이들을 타락한 사이비 종파로 규정하고 은신처를 찾아내 공격하는 등 격퇴 작전을 펼치고 있다.
최민영 기자 my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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