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R·블루수소…韓美 기업들 '산업·기술 동맹' 광폭행보

이준기 2023. 4. 2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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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을 계기로 첨단산업·청정에너지를 중심으로 한·미 양국 기업 간 '경제동맹' 행보가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급변하는 국제 정치질서와 대대적인 공급망 재편 속에 기존 양국 간 동맹을 '산업·기술 동맹'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겠다는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양국 정상의 의지가 베어 있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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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바이든, 경제동맹 업그레이드 의지
첨단산업·청정에너지 분야 협력…MOU 23건
두산에너빌·뉴스케일, SMR 시장 공동 진출
롯데케·CF인더스트리스, 청정 암모니아 협력

[이데일리 이준기 강신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을 계기로 첨단산업·청정에너지를 중심으로 한·미 양국 기업 간 ‘경제동맹’ 행보가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급변하는 국제 정치질서와 대대적인 공급망 재편 속에 기존 양국 간 동맹을 ‘산업·기술 동맹’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겠다는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양국 정상의 의지가 베어 있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美 설계+韓 관리…SMR 시너지 극대화

산업통상자원부 및 재계에 따르면 한·미 양국 기업·기관 대표 45명은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진행된 ‘한·미 첨단산업·청정에너지 파트너십’ 행사에서 배터리·바이오·자율주행차·항공·로봇 등 첨단산업(10건)은 물론 원전·수소·탄소중립 등 청정에너지(13건)까지 총망라해 모두 23건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우선 탄소중립·에너지 안보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차세대 원전으로 주목받는 소형모듈원전(SMR) 분야에서의 협력이 강화된다. 뛰어난 설계 능력을 지닌 미국과 제작·운영·관리 능력이 탁월한 우리 측이 손을 맞잡는다면 시너지가 극대화할 것이란 분석에서다.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지난 2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에서 진행된 글로벌 시장 SMR사업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존 홉킨스 뉴스케일파워 사장,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 회장, 윤희성 한국수출입은행 은행장.(사진=두산에너빌리티)
[추형욱 SK E&S 대표이사 사장, 조지 맥나미 플러그파워 이사회 의장,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로저 마르텔라 GE CSO(최고지속경영책임자), 조석 HD현대일렉트릭 사장이(왼쪽부터)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월도프 아스토리아(Waldorf Astoria) 호텔에서 열린 ‘한미 첨단산업·청정에너지 파트너십’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SK E&S 제공)
두산에너빌리티는 박지원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수출입은행, 미국 SMR 기업 뉴스케일파워와 글로벌 시장에 SMR 보급을 위한 기술·금융 및 제작·공급망 지원 관련 MOU를 맺었다. 뉴스케일파워의 SMR 모델은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설계인증 심사를 최초로 마치는 등 전 세계 모델 중 상용화 단계에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국수력원자력과 SK이노베이션은 빌 게이츠가 설립한 미국 SMR 업체 테라파워와 쇼듐냉각고속로 기반 4세대 SMR 건설·운영 공동사업 추진하기 위한 MOU를 성사시켰다. SK와 SK이노베이션은 SMR 시장 진출을 위해 작년 8월 테라파워에 2억1000만달러(약 3000억원)를 공동 투자한 바 있다. 테라파워는 2030년 완공을 목표로 미국 서부 와이오밍주에 345MW(메가와트)급 실증 단지를 구축 중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오른쪽)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메디슨호텔에서 열린 ‘차세대 원전 기술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상호 협력 계약’ 체결식에서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CEO(가운데),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과 함께 서명한 계약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사진=SK이노베이션)
IRA 도입…청정수소 공급망 구축 참여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도입으로 미국 내 청정수소 생산 경쟁력이 확보됨에 따라 우리 기업들은 미국 기업들과 손잡고 청정수소 공급망 구축에 참여한다. HD한국조선해양과 SK E&S는 GE, 플러그파워와 ‘블루수소 생산·유통·활용을 위한 전주기 사업 투자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한 것이다. 블루수소는 화석연료를 이용해 생산하되,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로 제거한 수소를 말한다. 참여사들은 국내에 연 25만t 규모의 블루수소를 생산·유통·활용하는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하는데 수소터빈, 수소연료전지 등 미국 기업의 핵심 기술을 조기 적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블루수소 생산 과정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안전하게 운송할 4만㎥급 대용량 액화이산화탄소(LCO) 운반선을 세계 최초로 건조한다.

롯데케미칼도 세계 최대 암모니아 생산 기업인 미국 CF인더스트리스와 미국 루이지애나 지역에서 진행될 청정 암모니아 생산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롯데케미칼은 탄소포집 기술이 적용된 청정 암모니아를 국내로 들여와 전력 발전용, 암모니아 사용 선박용 등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CF Industries와 美 루이지애나 지역 청정 암모니아 생산 MOU 체결
배터리 분야에선 한국배터리산업협회·한국전자기술연구원·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미국 배터리협회(NAATBatt)와 MOU를 맺고 이차전지 분야 연구개발과 인력교류, 표준 마련에 관한 협력을 하기로 했다. 배터리산업협회는 “우리 배터리 기업의 미국 진출 안착을 지원하고 해외우려기관(FEOC),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등 향후 발표될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 지침에 대한 아웃리치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준기 (jeke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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