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탈출 도왔는데…영국서 쫓겨난 네팔인 '토사구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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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극단주의 정권 탈레반의 2021년 아프가니스탄 점령을 앞두고 현지 영국 대사관 인력을 보호해준 네팔인 경호 요원 100여명이 당시 영국 도착 직후 강제 송환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당시 영국 공군기편으로 영국 땅을 밟아 도착 직후 6개월짜리 비자를 받았지만, 상당수가 본인 의사에 반해 며칠 뒤 모국으로 강제 송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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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이슬람 극단주의 정권 탈레반의 2021년 아프가니스탄 점령을 앞두고 현지 영국 대사관 인력을 보호해준 네팔인 경호 요원 100여명이 당시 영국 도착 직후 강제 송환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당시 영국 공군기편으로 영국 땅을 밟아 도착 직후 6개월짜리 비자를 받았지만, 상당수가 본인 의사에 반해 며칠 뒤 모국으로 강제 송환됐다.
이들은 네팔로 돌아가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고 믿었지만 쫓겨났다고 말했다.
네팔은 당시 영국 정부가 여행 금지 적색 명단국으로 지정한 나라였다.
추방된 네팔인 중 일부는 다시 영국으로 어렵게 들어와 난민 신청을 냈다.
그러나 현재 영국에 머물고 있는 10여명은 다시 올해 3월 영국 내무부에 의해 체포돼 감금됐다.
내무부는 감금 소식이 외부에 알려지자 이들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영국으로 이송될 당시 본국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이해가 있었다며 추가 심사까지 일단 송환 절차는 중지됐다고 밝혔다.
내무부 대변인은 "아프가니스탄 탈출 난민 보호 약속을 지키고 있으며 현재까지 2만4천500명을 받아들였다"며 "지원 법률상 자격 조건이 맞지 않은 많은 네팔 국적자가 당시 함께 이송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감금된 난민들의 법률 대리 업무를 맡고 있는 제이미 벨은 "애초 난민들은 자신들이 추방은커녕 감금될 것이라는 이해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추방된 네팔인을 지원해온 네팔계 영국 거주민인 라드라 다칼은 "그들은 전쟁의 최전선에서 대용품으로 사용되다가 내버려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ev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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