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탓 '아쉬운 성적표'…반도체·디스플레이·소재까지 1Q 역성장

이재윤 기자, 한지연 기자, 오진영 기자 2023. 4. 2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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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국내 주요 반도체·디스플레이, 전자소재 기업들이 올해 1분기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26일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LG이노텍은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역성장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 영업실적 역성장, '아쉬운 성적표' ━이날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이 5조8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8%줄고, 영업손실은 3조4023억원으로 적전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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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SK하이닉스·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LG이노텍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종합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국내 주요 반도체·디스플레이, 전자소재 기업들이 올해 1분기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26일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LG이노텍은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역성장했다. 올해 하반기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이들 기업은 투자·기술개발을 지속하며 반전을 꿰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 영업실적 역성장, '아쉬운 성적표'
이날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이 5조8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8%줄고, 영업손실은 3조4023억원으로 적전환했다고 밝혔다. 1983년 창립이래 분기최대 규모의 영업손실이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째 적자다. 다만 증권시장 컨센서스(예상) 매출액 4조8871억원, 영업손실 3조6645억원 보다는 소폭 상회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NAND Flash) 등 SK하이닉스 주력제품 출하량이 10~20%줄면서 영업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평균판매가격(ASP)도 D램은 약 10%후반, 낸드는 약 10%가량 떨어졌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부터 감산에 돌입하며 충격완화에 나섰지만 글로벌 반도체 수요축소를 빗겨가긴 어려웠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올해 1분기 다운턴(하강국면)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지난 1분기 잠정 매출액은 4조 411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1.8%줄고, 영업손실은 1조98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매출 감소에 대비한 선제적 재고 감축과 대형 사업 운영 합리화, 원가 혁신 등 고강도 비용 감축으로 손익 변동폭은 상대적으로 축소됐다"고 말했다.

양대 전자소재 부품회사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도 올해 1분기 실적이 뒷걸음질 쳤다. 삼성전기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조 21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3%, 영업이익은 1401억원으로 66%줄었다. LG이노텍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4조3759억원으로 10%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453억원으로 60%감소했다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가 분기점, 실적개선 노리는 전자·소재 기업들
기업들은 하반기부터 글로벌 경기가 회복과 맞물려 실적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올해 2분기부터 점진적으로 소비심리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투자와 연구개발(R&D)을 꾸준히 진행해 수요확대에 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출하량이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챗GPT와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고성능·고부가가치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경기도 용인과 미국에 대규모 설비투자도 추진 중이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 최고재무책임자)은 "올해 중에는 정상화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 흑자전환을 기대한다. 정보통신(IT) 제품의 수요가 반등하고, 화이트·게이밍 OLED(올레드) 등 주력 제품의 양산에 발맞춰 실적 개선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생산시설도 감축 운영과 같은 체질개선도 단행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업황 개선이 시작되는 만큼 흑자 전환도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자소재 부품회사도 하반기를 분기점으로 삼고, 고부가가치 차량용 전자장비(전장) 영업에 나선다. 삼성전기는 올해 2분기부터 사업부문별 전자장비(전장)용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LG이노텍은 스마트폰용 고성능 카메라모듈 공급 비중 증가와 배터리관리시스템(BMS), 통신모듈 등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용 부품 공급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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