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IT 수요 감소에 1분기 실적 ‘휘청’… 영업익 전년比 60%↓

매출 4조3759억원, 전년比 10.7%↑
전장 매출 증가에도 IT 수요 부진으로 수익성 둔화

LG사이언스파크 LG이노텍 본사. /LG이노텍 제공

경기 침체에 따른 정보기술(IT) 기기 수요 감소로 LG이노텍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0% 넘게 급감했다.

26일 LG이노텍은 지난 1분기 매출 4조3759억원, 영업이익 145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7%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60.4% 감소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전방 IT 수요 둔화 등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고객사의 신모델 스마트폰용 고성능 카메라 모듈 공급이 증가했으며,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관련 수요가 확대되며 전기차용 파워, 조향용 모터 중심으로 공급이 늘어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아이폰14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했던 것이 LG이노텍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의견이 나온다. 지난해 LG이노텍의 전체 매출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이 77%에 달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지난해 4분기 LG이노텍은 폭스콘 공장에서 아이폰14 생산 차질이 발생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0% 이상 줄어들기도 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광학솔루션사업 매출은 3조54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으나 지난해 4분기에 비해 37% 감소했다. 스마트폰 수요가 둔화했지만 고성능 카메라모듈 공급 비중이 늘어 매출이 증가했다.

기판소재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0%, 지난해 4분기에 비해선 16% 줄어든 3302억원을 기록했다. 지속되는 경기 침체로 스마트폰·TV·PC 등 전자제품의 수요가 부진한 것이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전장부품사업 매출은 38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늘었으나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서는 9% 줄었다. 전기차·자율주행차용 부품인 배터리관리시스템과 통신모듈 등의 판매가 증가한 결과다.

LG이노텍은 “제품·고객 구조의 정예화, 글로벌 공급망관리(SCM) 역량 강화, 플랫폼 모델(커스터마이징을 최소화하는 범용성 제품)중심의 개발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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