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도 알아서 탑승… KT 실내배송로봇, 이용자 편의성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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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객실 내 배치된 QR을 휴대폰에 인식해 원하는 물품을 선택하고 결제를 마치면 프런트 매니저가 이를 확인한다. 이후 해당 물품을 로봇에 실으면 스스로 배송을 시작한다. 최대 1m/s로 이동할 수 있고 건물 지도를 탑재하고 있어 실시간으로 움직이면서 위치를 파악한다. 객실 문 앞에 도착하면 고객 호실로 안내 전화를 걸어준다.
이용객이 물품을 수령해 서랍을 닫으면 알아서 제 자리로 복귀한다. KT 실내배송로봇은 한번 충전하면 이러한 일을 5시간 동안 쉼없이 할 수 있고 대기 시간까지 합치면 10시간도 끄덕없다. 배터리가 0%인 상태에서 완벽하게 충전되기까진 2.5시간이 소요된다.
투숙객들은 멀리 있는 편의점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 음료나 주류, 스낵 등을 배달 받을 수 있다. 과거 사람이 하던 것과 달리 로봇이 배송하는 만큼 늦은 시간이더라도 서비스를 이용하기 편리하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엘리베이터를 스스로 탈 수 있다는 것이다. 로봇이 엘리베이터에 타면 연동된 시스템을 통해 목표하는 층수가 자동으로 눌린다. 열림과 닫힘 역시 로봇이 조정할 수 있다. 돌발 상황 대응도 발빠르다. 엘리베이터 내부에 충돌이나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즉각 관리자에게 보고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관리자가 현장에 도착해 상황을 정리한 후 배송을 재개한다.
이러한 일이 가능한 것은 KT의 '로봇 메이커스' 플랫폼 덕분이다. 서로 다른 기종의 로봇뿐 아니라 엘리베이터, 주문·결제 애플리케이션, 출입문, 인터폰, 저온 유통체계 등 로봇 사용에 필요한 인프라를 하나로 연결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로봇 통합관제 플랫폼이다. 다양한 로봇을 여러 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 개방형 구조로 로봇을 시스템과 연동할 수 있도록 SDK와 API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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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실내배송로봇은 지난 3월부터 랜딩관에서 204회의 멀티 배송, 메리어트관에서 14회의 멀티 배송을 거쳐 총 130.5km의 시범운영을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다.
KT와 제주신화월드는 앞으로 로봇 플랫폼 서비스와 자율 주행 로봇 기술이 결합된 ▲제주 신화월드 맞춤 로봇 배송서비스 제공 ▲랜딩관메리어트관 방문객 대상 어메니티(amenity)F&B 물품 배송 제공 ▲룸서비스, 액티비티 물품 배송 확대 ▲신화월드 신화관서머셋 방문객 대상 KT AI 실내배송로봇 추가 도입 협력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KT는 기술 고도화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이상호 단장은 "객실에서 투숙객이 주문을 하고 나서 대략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혹은 로봇이 어느 정도 와 있는지 등 기능들은 보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로봇 배송 서비스가 시간이 지나치게 많이 걸리면 로봇효용성 측면에서 불만이 나올 수 있다"며 "사람이 배송하는 것보다 시간이 더 걸리는 문제는 로봇을 많이 설치하면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앞으로 생길 수 있는 배송 지연이나 로봇의 오류 부분은 보완해 KT의 경쟁력으로 삼겠다고 했다. 국내 제조업체들이 역량이 충분히 올라와 있지 않고 LG전자 등이 이런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면 통신 서비스 이슈부터 해결해야 할 부분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KT는 네트워크 통신 서비스에 자신있는 만큼 타사보다 우위에 있다는 설명이다.
KT는 앞으로 로봇 사업을 공간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스마트 빌딩(로봇이 건물 내부에서 활동)을 넘어 로봇이 도시를 누비는 '스마트 시티'까지 꿈꾼다. 이를 통해 디지코 KT로서 디지털 전환(DX)을 제대로 완수하겠다는 목표다.
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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