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해전·천안함 유족들에 최고 예우”… 해군 호국음악회 개최

박지원 2023. 4. 2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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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우리 해군의 희생을 기리고 양국 간의 굳건한 동맹을 강조하는 호국음악회가 열린다.

이번 음악회는 한·미동맹 70주년과 건군 75주년, 충무공 이순신 탄생 478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다.

한 총리는 음악회에서 연평해전과 천안함 유가족들과 장병들의 영웅적 희생에 경의를 표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해 감사 인사를 전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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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동맹 70주년, 건군 75주년 기념 음악회
한덕수 총리, 이례적으로 유족대표 동반 입장
각별한 예우로 호국영웅과 유족에 감사 표시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우리 해군의 희생을 기리고 양국 간의 굳건한 동맹을 강조하는 호국음악회가 열린다. 특히 올해 음악회에서는 예년과 비교해 유가족에 대한 예우가 한층 강화됐다.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한덕수 국무총리는 2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해군 호국음악회’에 참석한다. 이번 음악회는 한·미동맹 70주년과 건군 75주년, 충무공 이순신 탄생 478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이종호 해군참모총장을 비롯한 군 주요 인사들과 주한미군 등 각국 무관단, 참전·보훈용사, 보훈단체, 사전예약한 일반 국민 등 약 24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음악회에는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故 윤영하 소령·황도현 중사와 천안함 사건으로 희생된 故 김경수 상사·장철희 일병 등 연평해전과 천안함 용사들의 유족들도 참석한다. 한 총리는 이번 음악회에서 유족들에게 최고의 예우를 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 쓴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리는 이날 그간의 행사 관례를 깨고 직접 유족대표를 모시고 입장할 예정이다.

유족들의 좌석도 총리 바로 옆 행사장 가장 중앙에 마련된다. 한 총리는 유족들과 객석에 나란히 앉아 음악회를 관람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총리실 관계자는 “유가족분들을 최고로 모시겠다는 마음으로 무대 앞쪽 중앙의 가장 중요한 자리에 유가족분들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26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해군 호국음악회’ 포스터. 국무총리실 제공
음악회 참석에 앞서 윤 소령의 동생 윤영민(46) 씨는 “세월이 흘러 어느새 전사한 형보다 제가 훨씬 나이를 먹었다”며 “형의 사관학교 동기분들을 만날 때면 ‘우리 형이 살아있었다면 어떻게 나이 먹었을까’ 생각하곤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라를 지키다 숨진 분들에 대한 예우는 좌우 상관없이 똑같은 게 바람직하다”면서 “외국처럼 국가를 위해 목숨을 버린 분에 대해서는 누구든 국가가 똑같이 예우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황 중사의 부친인 황은태(77) 씨도 “친구들이 제게 ‘여태까지 아들을 생각하느냐’라고 하는데, 20년이 지나도 부모는 아들을 생각하면 울컥하는 설움이 있다”면서 “안보를 놓고 정쟁을 벌이는 정치인들에게 ‘무엇을 위해 정치를 하느냐’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호국음악회도 연평해전이 잊히지 않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은 한국 해군과 미8군 군악대의 협연으로 이뤄진다. 윌러드 벌레슨 미8군사령관과 히바드 연합사작전참모부장을 비롯한 미8군 주요 군 장성들도 참석해 한·미동맹 70주년을 축하하고 양국 간 돈독한 우의를 과시할 예정이다. 6·25 전쟁 당시의 공적으로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기간 중 우리 정부로부터 태극무공훈장을 받는 로이스 윌리엄스 미국 해군 예비역 대령도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보낸다. 
한국 해군과 미8군 군악대가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26일 열리는 ‘대한민국 해군 호국음악회’의 리허설을 진행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한 총리는 이날 호국음악회에 대해 윤 대통령이 현재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는 자리로 평가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발전 저변에 굳건한 한·미동맹이 있어왔으며 앞으로도 한·미동맹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한·미동맹 70주년을 축하했다. 한 총리는 음악회에서 연평해전과 천안함 유가족들과 장병들의 영웅적 희생에 경의를 표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해 감사 인사를 전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이번 음악회는 유명 뮤지컬 음악감독인 박칼린 감독이 총연출을 맡았다. 한국 해군과 주한 미8군 군악대‧의장대 외에도 해군 홍보대, 쇼콰이어 하모나이즈,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 뮤지컬팀 온스테이지, 가수 소향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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