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앵커 칼슨 떠난 폭스 시가총액 10억달러 증발

이지헌 2023. 4. 2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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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폭스뉴스의 간판 앵커였던 극우 성향 터커 칼슨의 하차로 폭스뉴스가 단기적으로 시청률 타격을 받겠지만 새 광고주를 끌어오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4일(현지시간) 칼슨과의 계약 해지 사실이 알려진 뒤 폭스뉴스의 모기업 폭스 코퍼레이션의 시가총액은 약 10억달러(약 1조3천억원)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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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시청률 타격 불가피…광고주 넓히는 기회될 수도
칼슨·CNN 전 앵커 레몬, 같은 거물 변호사 선임…법적대응 예고
전 폭스뉴스 진행자 터커 칼슨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미국의 폭스뉴스의 간판 앵커였던 극우 성향 터커 칼슨의 하차로 폭스뉴스가 단기적으로 시청률 타격을 받겠지만 새 광고주를 끌어오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25일(현지시간) 증시 전문가들 말을 인용해 이처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4일(현지시간) 칼슨과의 계약 해지 사실이 알려진 뒤 폭스뉴스의 모기업 폭스 코퍼레이션의 시가총액은 약 10억달러(약 1조3천억원) 사라졌다.

간판 앵커의 하차로 시청률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칼슨은 지난 7년간 폭스뉴스 대표 프로그램 '터커 칼슨 투나잇'의 진행을 맡아왔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에 따르면 3월 기준 터커 칼슨 투나잇의 평균 시청자 수는 340만명에 달했다.

폭스 코퍼레이션 주가의 하락론자였던 터틀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매튜 터틀 대표는 "폭스뉴스는 중요한 오후 8시 시간대의 시청자를 잃을 것"이라며 "칼슨의 대체자를 찾아야 할 텐데 그게 문제가 될 것 같다. 묘안이 필요하다"라고 평가했다.

한편에선 칼슨의 하차가 장기적으론 회사 수익성에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칼슨의 극우 성향 탓에 광고를 꺼렸던 주요 광고주들이 폭스뉴스와의 신규 계약을 고려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후버리서치파트너스의 더글러스 아서 연구원은 "장기적인 게임은 광고시장에 있다"면서 "케이블 뉴스쇼가 정치적으로 좌우 양측으로 매우 양극화됐다 보니 광고가 덜 붙었고 광고 구성도 바람직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칼슨은 폭스뉴스의 일방적인 계약 해지와 관련해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칼슨이 자신의 퇴출과 관련해 할리우드의 거물 변호사 브라이언 프리드먼을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했다고 보도했다.

CNN과 계약이 종료된 앵커 돈 레몬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또한 칼슨과 비슷한 시기 퇴출 소식이 알려진 CNN의 간판 앵커 돈 레몬도 칼슨과 동일하게 프리드먼을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프리드먼은 연예인이나 유명인들 수백만 달러대 송사를 여럿 맡아온 이력으로 유명하다고 NYT는 소개했다.

레몬은 앞서 지난 2월 공화당 대선 경선 출마를 선언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미국대사의 '75세 이상의 정치인 정신 능력 검사 의무화' 발언을 비판하던 중 "여성은 20~30대, 혹은 40대가 전성기"라고 말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레몬은 계약종료 당일 일방적으로 통보를 받았다며 트위터에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레몬과 함께 아침뉴스를 공동 진행했던 파피 할로우와 케이틀런 콜린스는 25일(현지시간) 뉴스에서 "레몬의 건승을 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고 AP 통신은 보도했다.

limhwas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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