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위험한데... 가계·중소기업 신용 위험 더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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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대출을 제외한 가계와 기업대출 모든 분야에서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국내 은행들이 2분기 기업과 가계의 신용 위험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국내 은행이 예상한 2분기 신용위험지수는 35로 전분기(33) 대비 2포인트 올랐다.
신용위험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은행의 기업 및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는 완화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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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대출을 제외한 가계와 기업대출 모든 분야에서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국내 은행들이 2분기 기업과 가계의 신용 위험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들이 대출태도 완화 기조를 유지하지만, 연체율이 늘고 있어 대출 문턱을 높일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국내 은행이 예상한 2분기 신용위험지수는 35로 전분기(33) 대비 2포인트 올랐다. 전년 동기(26)와 비교하면 9포인트 높아졌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10~21일 총 204개 금융기관의 여신업무 책임자를 진행됐다. 한은은 신용위험, 대출태도, 대출수요에 대한 평가를 가중 평균해 100과 -100 사이 지수를 산출한다. 지수가 양(+)이면 '대출태도 완화' 또는 '신용위험 증가 및 대출 수요 증가'라고 답한 금융기관 수가 더 많다는 뜻이다. 지수가 음(-)이면 그 반대다
신용위험지수 변화를 차주별로 보면 가계(42)와 중소기업(28)이 1분기 대비 모두 3포인트 올랐다. 가계의 경우 신용위험이 카드 사태가 있던 2003년 3분기(44) 수준에 버금가는 수준을 보였다. 대기업(6)은 변화가 없었다.
한은은 "기업의 신용위험은 실물경기 둔화, 일부 취약업종 및 영세 자영업자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등으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가계의 신용위험에 대해선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증대, 취약계측 대상 포용금융 확대 전략 추진 등의 영향을 받아 전분기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실제 가계대출 금리와 연체율을 보면 먼저 가계대출 금리(잔액 기준)는 2021년 말 연 3.01%에서 2022년 말 연 4.66%, 2023년 2월 말 4.95%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연체율도 0.16%, 0.24%, 0.32%로 오름세다.
신용위험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은행의 기업 및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는 완화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2분기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8을 기록해 1분기(11)보다 3p 하락했지만, 0보다 높아 완화 기조가 높아질 전망이다. 한은은 은행 간 기업 대출 확보 경쟁, 다주택자 대출 규제 완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2분기 은행의 대출수요 지수(0)는 1분기(4)보다 낮아졌다. 한은은 대기업은 3에서 8로 높아지고, 중소기업은 6에서 0으로 보합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계의 경우 주택대출(-3→-6) 수요 위축 예상이 더 늘었고, 일반대출(-11→-11)은 그대로였다.
한은은 "대기업은 실물경기 둔화, 회사채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 악화 등으로 대출 수요 증가세가 소폭 확대될 전망"이라며 "중소기업과 가계는 그간의 대출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와 큰 변화가 없거나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저축은행 등 비은행 금융기관들도 2분기 차주들의 신용위험이 모든 업권에서 높아질 전망이다. 상호저축은행(40), 신용카드회사(14), 상호금융조합(43), 생명보험회사(34) 모두에서 2분기 신용위험지수가 중립 수준(0)을 크게 웃돌았다.
2분기 대출태도지수에 대해서 비은행기관은 모두 대출 태도를 1분기보다 더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연체율 상승 등으로 수익성 및 대출건전성 저하 우려가 증대되면서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대출수요는 상호금융조합을 제외하고는 모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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