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밑 다크서클이 ‘이런 병’일줄이야…일찍 치료 안하면 키 안커요
“알레르기 비염이 원인일 수도”
비염 심할수록 다크서클 짙고 커
조기치료로 만성피로 등 막아야
올해 9살이 된 현진이는 최근 들어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이 낯설다. 어느 순간부터 눈밑이 거무스름하게 변했기 때문이다. 매일 밤 10시만 되면 잠자리에 들고 아직 나이가 어려 몸이 피곤할 일이 없는데도 다크써클이 사라지지 않자 결국 엄마와 함께 병원을 찾았다.
다크서클은 색소 침착 등의 영향으로 눈 밑이 어두워진 상태를 말한다. 눈 주변 피부에 멜라닌 색소가 많거나 피부층이 얇아 혈관이 비치는 경우 다크서클이 나타난다.
문제는 환절기에 흔히 유행하는 ‘알레르기 비염’이 다크서클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알레르기 비염을 앓으면 코의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눈 밑에 혈류가 정체된다. 그러다 보면 색소가 피부에 침착돼 다크서클이 생긴다. 만약 내 아이가 다크서클이 심하다면 병원을 찾아 알레르기 반응검사를 진행해보는 것이 좋다.
이경훈 중앙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소아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60~70%가 다크서클을 동반한다”며 “특히 알레르기 비염의 중증도가 높을수록 다크서클이 짙고 광범위하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 소아청소년의 4명 중 1명은 알레르기 비염을 한 번 이상 앓는다.
또 비염이 심하면 산소가 뇌로 충분히 전달되지 못해 만성피로가 생긴다. 코점막이 붓고 코에 콧물이 가득 차면서 코막힘과 두통, 집중력 저하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교수는 “어린 아이가 알레르기 비염에 걸리면 보호자가 증상을 제때 발견하지 못하거나 아이가 이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만성 알레르기 비염은 아이의 외모, 성격, 학습능력 등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이어 “알레르기 비염을 감기로 오인해 항생제를 자주 복용하면 식욕부진과 소화기능 저하, 수면장애 등이 유발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조기 치료를 위해선 평소 부모가 아이를 주의깊게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교수는 “알레르기 질환이 의심되면 병원을 방문해 혈액이나 피부반응 검사 등으로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확인해야 한다”며 “100여 가지에 달하는 유발 물질은 식품 요인과 흡인성 요인으로 나눌 수 있는데 흡인성 요인의 경우 꽃가루와 동물털, 진드기 종류 등이 해당한다”고 말했다.
비염 증상이 심한 경우 적극적인 약물치료와 함께 알레르기 면역요법을 시행해 볼 수 있다. 알레르기 면역치료는 해당 알레르기 항원을 단계적·반복적으로 인체에 노출시켜 면역 관용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우리 몸이 알레르기에 적응할 수 있도록 소량의 원인 물질을 먼저 투여한 후 점차 양을 늘려나가는 것이다. 팔에 주사를 맞는 ‘피하주사 면역요법’, 혀 밑에 약물을 떨어뜨리는 ‘설하 면역요법’, 알레르기 식품을 복용하는 ‘경구 면역요법’으로 나뉜다. 대개 3~5년정도 실시하면 호전을 기대해볼 수 있다.
이 교수는 “식품 알레르기의 경우 경구 면역요법으로 3~4개월간의 증량기를 거치고 이후 총 3~5년 정도 유지기를 거친다”며 “설하 면역요법은 집먼지 진드기에 대해서만 치료가 가능한데 보통 3~7일 정도의 증량기를 거치고 3~5년 정도 유지기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피하주사 면역요법의 경우 집먼지 진드기, 동물, 꽃가루 등 다양한 알레르기에 대응할 수 있는데 3~4개월의 증량기를 거치고 이후 3~5년 유지기를 거친다. 증량기에는 매주 피하주사를 맞아야 하고 유지기에는 한 달에 한 번씩 접종하면 된다.
면역치료를 진행하면 환자의 약 80~90%가 증상 호전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교수는 “아이의 중증도, 선호도에 따라 치료 요법을 결정할 수 있다”며 “만 5세 이상부터 면역치료가 가능하긴 하지만 대개 초등학교 입학 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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