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4개 분기 연속 적자…"하반기 흑자전환 기대"(종합2보)
"국내 LCD TV 팹 설비 매각 추진…스마트폰 OLED 사업 확대 검토"
(서울=뉴스1) 김민성 신건웅 강태우 기자 = LG디스플레이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전방 산업의 재고 증가로 올해 1분기 1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패널 수요가 상반기 바닥을 찍고 하반기부터는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LG디스플레이는 수주형 사업을 확대해 미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034220)는 올해 1분기(1~3월) 영업손실이 1조984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매출은 4조41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84%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1조1531억원이며, EBITDA(상각전 영업손익)는 802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가 매출 5조523억원, 영업손실 1조34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컨센서스보다 매출은 6412억원, 영업이익은 950억원을 하회했다.
TV, IT 제품 중심의 수요 부진과 전방 산업의 강도 높은 재고 조정이 지난 4분기에 이어 1분기에도 이어지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여기에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으로 제품 출하가 줄고, 사업구조 고도화를 위한 LCD TV 사업을 축소하면서 매출이 급감했다.
다만 매출 감소에 대비한 선제적 재고 감축 및 대형 사업 운영 합리화, 원가 혁신 등 고강도 비용 감축을 통해 손익 변동폭은 상대적으로 축소됐다.
1분기 제품별 판매 비중(매출 기준)은 TV용 패널 19%, IT용 패널(모니터·노트북PC·태블릿 등) 38%, 모바일용 패널 및 기타 제품 32%, 차량용 패널 11%이다.
LG디스플레이는 고객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물동과 가격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나갈 수 있는 '수주형 사업'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를 지속 추진해 차별화 경쟁력 강화 및 미래 준비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수주형 사업의 전사 매출 비중은 올 들어 40%대 초반까지 확대됐고, 향후 2~3년 이내에 70%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추가 양산 예정인 고부가가치 모바일 제품 출하를 확대해 나가는 한편 차량용(Auto) 디스플레이의 수주와 매출 성장을 통해 세계 1등 업체로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투자가 진행 중인 태블릿 PC용 OLED 등 중형 OLED 부문에서는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2024년 양산·공급체제를 차질없이 준비하기로 했다.
시장 변동성의 영향이 큰 수급형 사업은 고부가가치 분야에 집중한다. 대형 OLED는 휘도, 소비전력 등 근본 경쟁력을 강화한 차별화 제품의 라인업 확대와 원가 혁신을 통해 프리미엄 TV 시장 내 입지를 지속 강화한다. 투명과 게이밍 OLED 등 시장창출형 사업 추진도 가속화한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CFO(최고재무책임자)는 "전방 산업의 실판매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당분간 패널 수요가 세트 판매를 하회하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상반기를 저점으로 하반기부터는 산업 생태계 전반의 재고건전성 회복에 따른 패널 구매 수요 증가 및 모바일 제품 출하 증가 등 수주형 사업 성과 확대로 하반기 중 흑자 전환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디스플레이 분야가 대규모 장치 산업인 만큼 글로벌 경기 침체 상황에서 내년까지는 실판매의 수요가 회복되긴 어렵다고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LCD(액정표시장치) 사업 축소에 따라 국내 7세대 LCD 팹(공장) 매각을 추진한다.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LCD TV 팹의 유의미한 활용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며, 먼저 한국 7세대 TV 팹은 설비 매각을 추진 중에 있다"며 "그 외 나머지 공장들에 대해서는 용도의 전환, 매각, 전략적 파트너십 등 자사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옵션을 현재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국내 파주, 중국 광저우에서 각각 팹을 운영 중이다.
스마트폰에 쓰이는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6세대 기준 월 3만장 규모이던 스마트폰용 OLED를 4만5000장으로 올해 1만5000장을 추가 증설했다"며 "생산능력(캐파) 증가에 비례해 공급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m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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