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술핵 탑재 핵잠 괌 배치 공개…한반도 수시 전개 신호탄?

정충신 기자 2023. 4. 2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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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전술핵 탑재가 가능한 오하이오급 전략원자력추진잠수함인 메인함(SSBN741)의 괌 배치 사실을 26일 전격 공개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근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미국이 공개를 꺼리는 SSBN의 위치를 공개한 것은 북한에 언제든 한반도 인근 해역에 전술핵 탑재 핵잠수함을 배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경고"라며 "미국으로서는 확장억제 강화를 위한 구체적 전략무기로 동해 핵잠 상시배치 또는 수시 전개를 거론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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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이오급 핵잠수함 ‘메인함’ 괌 배치
美 태평양함대, 사진 4장 이례적 공개
미 태평양함대사령부가 괌 해군기지에 배치된 전술핵 탑재 가능 오하이오급 전략원자력추진잠수함인 메인함(SSBN741) 사진을 26일 전격 공개했다. 미 태평양함대사 홈페이지 캡처

미국이 전술핵 탑재가 가능한 오하이오급 전략원자력추진잠수함인 메인함(SSBN741)의 괌 배치 사실을 26일 전격 공개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술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전략원자력추진잠수함(SSBN)의 위치를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의 확장억제(핵우산) 명문화 등 미국 전략자산 상시 배치를 위해 핵잠의 동해 등 한반도 인근 해역 배치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나온 조치로 주목된다.

괌에 배치된 미국의 오하이오급 전략원자력추진잠수함인 메인함(SSBN741) . 미 태평양함대사령부 캡처

26일 미 태평양함대는 소셜미디어(SNS) 트위터를 통해 사진 4장을 공개하고 메인함이 괌 해군기지에 배치됐다고 밝혔다. 미국의 핵추진잠수함은 전략원잠이라 부르는 SSBN과 공격원자력추진잠수함(SSN)으로 나뉜다. 핵탄두를 장착한 잠수함은 전략원잠이며, 재래식 탄두를 장착한 잠수함은 SSN이다. 지난 2월 부산 작전기지에 입항한 원자력핵추진잠수함 스프링필드함은 154발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장착한 SSN에 해당한다.

전략원잠을 보유한 나라는 전 세계 6개국에 불과하다. 미국은 1976년부터 오하이오급 전략원잠 16척을 건조했는데 현재는 14척을 운영한다. 미국의 SSBN에는 승조원 150명이 탑승한다. 수중배수량만 1만8000t 이상이며 길이는 170여m에 달한다.

오하이오급 전략원잠은 유사시 미국이 우리나라에 제공할 핵우산 중 하나로 전해지고 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실험이 한창이던 지난 2016년 11월 1일(현지시간), 미국 괌 해군기지에서 미 해군의 오하이오급 전략원잠 펜실베니아함이 당시 이순진 합참의장에게 전격 공개되기도 했다.

오하이오급 전략원잠은 W76-2 ‘저위력 핵탄두(전략핵)’가 탑재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트라이던트II’가 실려 있어, 적이 핵공격을 감행하는 등 유사시 목표물을 곧바로 타격할 수 있다. 미국은 지난 2020년 2월 전술핵 탑재를 발표한지 8일만에 메인함(SSBN741에서 트라이던트II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기도 했다. 트라이던트II에는 기존(90~475kt)의 수십 분의 1수준인 5~7kt 수준의 저위력 핵탄두 W76-2를 탑재했다.

문근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미국이 공개를 꺼리는 SSBN의 위치를 공개한 것은 북한에 언제든 한반도 인근 해역에 전술핵 탑재 핵잠수함을 배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경고”라며 “미국으로서는 확장억제 강화를 위한 구체적 전략무기로 동해 핵잠 상시배치 또는 수시 전개를 거론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2016년 북한의 SLBM 실험 후 미국 워싱턴DC 펜타곤(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연례안보협의회의(SCM) 한·미 외교·국방장관 간 2+2 회담에서 양국은 ‘고위급(차관급) 한·미 외교·국방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신설에 합의하고 미국 본토 방위 수준의 확장 억제 제공을 재확인했다. 당시 북한의 SLBM 위협 대비 차원에서 최신예 오하이오급 핵잠의 동해 상시배치 또는 순환배치 가능성 등이 거론되기도 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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