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동 멈춘 폐기물처리시설 견학?…세종시 "소통·준비 부족 인정, 사과"

세종시 환경녹지국 직원들이 26일 오후 시청 정음실에서 기자감담회를 통해 경기도 이천시 동부권 광역자원회수시설 견학이 중단된 것과 관련해 머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 세종시 제공

최근 세종시에서 가동이 중단된 폐기물 처리시설 견학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결국 견학은 주민 반발로 중단됐고, 세종시는 참여 주민과 시민에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세종시 노동영 환경녹지국장은 26일 오후 세종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견학 중단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담당국장 이하 담당 공무원의 주민 소통 및 준비 부족에 기인한 것이라는 점을 인정한다"며 "참여 주민과 시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세종시는 전동면 송성리에 추진 중인 친환경종합타운(폐기물처리시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지난 24일 오전 9시부터 전동면 주민 91명과 시의원 3명을 대상으로 경기 이천시 동부권 광역자원회수시설로 견학을 갔다.

이날 견학에 참여한 주민들은 소각로 가동 시 연기와 냄새, 소음 등이 발생하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려 했지만, 소각로는 정기 정비로 인해 가동을 멈춘 상태였다.

이에 일부 주민들은 "소각로가 얼마나 연기와 냄새를 내는지 등을 보러 왔는데 (소각장이) 가동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냐"며 반발했고, 결국 견학이 중단됐다.

세종시 측은 부랴부랴 소각로를 운영 중인 충남 아산시 환경과학공원으로 견학을 가려 했으나, 이마저도 무산됐다.

세종시가 타지역의 선진시설 견학을 추진하는 이유는 주민 반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사업의 이해를 돕고, 주민들이 우려하는 점에 대해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미숙한 행정으로 오히려 불신을 자초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세종시 노동영 환경녹지국장. 세종시 제공

노 국장은 "이번 견학에 참여한 모든 주민께 사죄의 내용을 담은 사과문을 발송하고, 국장을 포함 직원이 직접 대면 사과를 드리고자 한다"며 "동시에 견학 중단에 대한 경위서를 작성하고, 주민 소통 등 행정 전반에 대한 조사를 실시해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이어 "세종시는 이번 견학 중단을 계기로 친환경종합타운 조성사업 추진 시 주민과의 소통, 협의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며 "이번에 중단된 선진시설 견학은 향후 재추진해 나가고, 주민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는 인구 증가에 따라 생활폐기물 하루 발생량이 2016년 99t에서 2022년 200t까지 증가하면서 자체 처리시설 부족에 따라 민간 위탁 처리비용이 110억 원에 이르고 있어, 친환경종합타운 건립을 추진 중이다.

친환경종합타운은 1일 소각량 400t, 음식물자원화 1일 80t을 처리하는 시설로, 주민이 원하는 편익 시설과 문화·체험시설을 포함해 조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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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CBS 김미성 기자 ms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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