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필라테스 지점들 돌연 휴업…피해 회원 수백명 '어쩌나'

노경민 기자 조아서 기자 2023. 4. 2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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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비롯해 울산, 경남 등 전국적으로 25개 지점을 둔 한 필라테스 업체가 돌연 무기한 휴업에 들어가면서 '먹튀'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수강료를 환불받지 못한 회원들의 고충이 커지고 있다.

피해 회원들은 필라테스 수업을 하러 갔다가 '본사에서 직원 월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로 휴업에 들어간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고 '먹튀'를 당했다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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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지점 중 6곳 휴업…회원 1인당 50~200만원 피해
문 닫힌 전국 1호점…먹튀 논란에 상호명 바꾸기도
A필라테스 1호 지점인 부산 한 지점.2023.4.26/뉴스1 노경민 기자

(부산=뉴스1) 노경민 조아서 기자 = 부산을 비롯해 울산, 경남 등 전국적으로 25개 지점을 둔 한 필라테스 업체가 돌연 무기한 휴업에 들어가면서 '먹튀'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수강료를 환불받지 못한 회원들의 고충이 커지고 있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피해자들의 고소장을 접수하고 A필라테스 대표 등을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A필라테스는 전국에 25개 지점을 두고 있다. 현재까지 경찰이 파악한 휴업 지점은 6곳이지만, 휴업 지점이 추가로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지점 휴업에 따른 전국 피해자는 600명 이상에 피해 금액은 1억원 이상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회원 1인당 피해 금액은 50만~2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A필라테스 일부 지점은 '파격 할인'을 앞세워 회원을 대거 모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취재진이 부산에 소재한 A필라테스 전국 1호점을 찾았지만 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입구에는 우편물 부재 알림 안내서만 꽂혀 있었다. 전화도 계속해서 닿지 않았다.

소비자단체에도 한동안 피해 회원들의 상담 요청이 잇따랐다. 피해 회원들은 필라테스 수업을 하러 갔다가 '본사에서 직원 월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로 휴업에 들어간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고 '먹튀'를 당했다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소비자단체 측에서도 A필라테스에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아 법적 대응 외에는 피해 구제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지점 업주들은 '먹튀' 논란에 A필라테스 이미지가 나빠지자 가게 이름도 바꾸고 있다. 부산 한 지점 대표 B씨는 3년 전 A필라테스 상호를 빌려 운영했지만, 최근 회원들의 전화가 빗발치자 지난달 상호명을 변경했다.

B씨는 "처음에는 브랜드 이미지가 좋아 이름만 빌려 운영했다"며 "최근에 논란이 생기면서 급하게 간판을 바꾸는 데만 비용이 많이 들었다. 기존 회원들은 우리 가게를 믿고 계속 다니는 중"이라고 말했다.

피해 회원들도 온라인 카페나 카카오톡 단톡방을 만들어 대책을 찾고 있다.

대구에서 A필라테스를 다닌 회원들은 업체로부터 받은 '운영상의 큰 타격을 입고 손실을 입어 잠정 휴업을 하게 됐다'는 문자를 온라인 카페에 공유했다. 회원 C씨는 "믿고 기다려달라고 하더니 너무 당황스럽다"고 토로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신고를 접수 중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blackstam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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