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군벌충돌로 국가 붕괴 직면…軍, 실험실 점령에 병균 유출 우려

정윤미 기자 2023. 4. 26. 16: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5일(현지시간) 수단이 정부군과 반군 간 권력다툼에서 시작된 무력 충돌로 국가 붕괴 위기에 내몰렸다.

지난 15일 교전이 시작된 이래 최소 2만명이 이웃 국가로 피난했고 전체 인구의 3분의 1이 국제사회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날 미국 ABC방송에 따르면 교전 발생 이후 수단인 최소 2만명이 접경한 차드 동부로 피난했다.

WHO는 수단 보건부를 인용해 지난 15일 교전 발생 이래 약 459명이 숨지고 4072여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교전 이래 4500여명 사상·최소 2만명 피난…1600만명 생계 취약
군벌, 하르툼 국립 실험실 점령…콜레라·홍역 등 병균 유출 우려도
25일(현지시간) 수단 하르툼 남부에서 교전으로 무너진 건물들을 바라보며 한 남성이 양손으로 머리를 쥐고 있다. 2023.4.25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25일(현지시간) 수단이 정부군과 반군 간 권력다툼에서 시작된 무력 충돌로 국가 붕괴 위기에 내몰렸다. 지난 15일 교전이 시작된 이래 최소 2만명이 이웃 국가로 피난했고 전체 인구의 3분의 1이 국제사회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무장 군인들이 콜레라, 소아마비, 홍역 등을 포함해 다양한 치명적인 질병 표본들이 보관된 수도 하르툼 중부 국립보건연구소 실험실을 점령해 군사기지로 사용해 병균 유출 우려 등 생물학적 위험까지 겹쳤다.

이날 미국 ABC방송에 따르면 교전 발생 이후 수단인 최소 2만명이 접경한 차드 동부로 피난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수단 거주 남수단 난민 4000여명은 본국으로 돌아갔다. 수단은 북부 이집트, 서부 차드, 남부 중앙아프리카공화국·남수단, 동부 에티오피아·에리트레아와 접경하고 있다. 교전이 지속될수록 수단 난민수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올가 사라도 UNHCR 대변인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교전은 국내외 모두에서 추가적인 이동을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이슬람 최대 명절 이드 알피트르를 맞이해 교전이 일시 소강상태를 보이자 각국은 육해공 수단을 총동원해 자국민 대피 작전을 펼쳤다.

유엔은 수단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약 1600만명이 인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추산했으며 이 수치 역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이번 교전으로 구호요원 5명이 목숨을 희생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군벌 세력이 하르툼 국립보건소연구소 실험실을 장악해 군사기지로 사용하고 있는 데 대해 세계보건기구(WHO)는 생물학적으로도 매우 큰 위험이 있다며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니마 사이드 아비드 수단 주재 WHO 대표는 "군벌 당사자 중 한쪽이 연구소를 장악하고 모든 연구원을 내쫓았다"며 "실험실에 소아마비, 콜레라, 홍역 격리자들이 있어 매우 매우 위험하다"고 했다. 또 전력부족에 따른 정전 사태까지 겹쳐 "의료 목적으로 보관한 생물학적 물질을 제대로 관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WHO는 수단 보건부를 인용해 지난 15일 교전 발생 이래 약 459명이 숨지고 4072여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수도와 인근 지역 병원 3분의 2 이상이 현재 '서비스 중단' 상태다. 실제 사상자수 역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ABC는 "국제사회 원조에 의존하고 있는 수단은 이번 전투로 혼란에 빠졌으며 붕괴 직전까지 내몰렸다"고 전망했다.

younm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