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대마초 1㎏ 밀수 가담’ 남성 교수형
싱가포르가 인권 단체의 반대에도 대마초 밀수 혐의를 받는 마약 사범에 대해 교수형을 집행했다고 26일(현지시각)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싱가포르 교정 당국은 이날 창이 교도소에서 대마초를 밀수해 유죄 판결을 받은 탕가라주 수피아(46)에 대해 사형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탕가라주는 2017년 대마초 1017.9㎏을 불법 밀반입하는 데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싱가포르는 대마초 밀수 규모가 500g을 넘기면 사형에 처하는 등 마약 범죄에 대한 처벌 수위가 무거운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 당시 탕가라주는 대마를 직접 소지하고 있지 않았다. 그러나 검찰은 그의 명의로 된 휴대전화 전화번호 2개가 불법 거래 과정에서 쓰인 사실을 파악했다. 탕가라주는 2018년에 사형을 선고받고 결백을 호소하며 항소했다. 그러나 항소 법원은 판결을 유지했다.
사형수의 가족과 인권단체는 탕가라주의 범죄 증거가 명확하지 않다고 주장해왔다. 사형 집행 계획이 알려지면서 싱가포르 안팎에선 처벌을 유예해달라는 요구도 빗발쳤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대변인은 사형 집행 전날 “공정한 재판 절차 보장을 존중하는 우리는 예정된 사형 집행 절차에 대해 우려를 갖고 있다”며 철회를 요청했다.
국제사회의 이 같은 반발에도 싱가포르는 이날 탕가라주에 대한 교수형을 집행했다. 고등법원은 마약 범죄를 방조한 사람도 동일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며 “피고인에 대한 혐의가 합리적 의심의 여지없이 입증됐다”고 했다.
싱가포르는 2년 이상 중단됐던 사형 집행을 지난해 3월 2년만에 재개했다. 지난해 총 11명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는데 모두 마약 관련 범죄로 인한 것이었다. 이번 집행은 6개월 만에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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