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태 “윤 대통령, 성적 학대” 발언에 국민의힘 “저질 비난, 사퇴하라”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6일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화동의 볼에 입을 맞춘 것을 두고 “성적 학대 행위”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저질 비난”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장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미국에서는 아이가 동의하지 않은 경우 아이의 입술이나 신체의 다른 부분에 키스하는 것은 성적 학대 행위로 간주된다”며 “이러한 행위는 심각한 범죄로 간주된다. 여러 주법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장 최고위원은 “심각한 법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를 신고하는 핫라인 번호도 있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지난 24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환영 행사에서 꽃다발을 선물한 화동의 볼에 가볍게 입 맞추며 답례했다.
장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에서 경찰이 지난 24일 자신을 윤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검찰에 송치한 것도 비판했다. 장 최고위원은 지난해 11월 김 여사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심장질환 소년을 안고 조명을 사용해 “콘셉트 사진”을 찍었다며 “빈곤 포르노”라고 주장했다. 당시 대통령실은 조명을 사용하지 않았다며 장 최고위원을 경찰에 고발했다.
장 최고위원은 “경찰 조사에서 확인한 대통령실의 입증 자료는 텅빈 집안 사진과 김 여사를 중심으로 편집된 영상이 전부였다”며 “도무지 당시 상황을 확인할 수 없는 자료를 보여주기에 이 자료로 확인 가능하냐고 되물었을 때 담당 수사관은 얼버무리기 바빴다”고 주장했다. 장 최고위원은 “공적 인물에 대한 합리적 의문 제기와 정치적 견해 표명에 대해 객관적인 자료와 증거도 없이 송치 결정한 ‘답정너’식 경찰 수사에 엄중히 항의한다”며 “기소 겁박에도 결코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 최고위원은 회의장에서 캄보디아 현장 영상을 틀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객관적이고 과학적 판단을 하기에 앞서 육안으로 봐도 조명을 사용한 게 맞는 것 같다”며 “저도 고발하기 바란다”고 호응했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2008년 쿠웨이트 방문 당시 화동의 볼에 입을 맞춘 사진을 올린 뒤 “부시 대통령도 성적 학대를 한 것이냐”고 반박했다. 장 최고위원은 “이따위 저질 비난을 제1야당 최고위에서 공식적으로 하는 게 민주당 수준”이라며 “양심이 있다면 당장 국회의원 사퇴하라”고 했다. 태영호 최고위원은 SNS에 “참으로 더럽고 몹쓸 짓이다. 머릿속엔 저속함만 가득한 민주당”이라며 “안희정, 오거돈, 박원순, 그리고 장경태. 참으로 성스러운 정당”이라고 썼다.
강대규·손수조·송영훈·옥지원·이문열 등국민의힘 원외 청년 정치인들이 모인 ‘혁신의힘’은 성명서에서 “외교 행사에서의 정상적인 행동도 하나하나 억지로 성적인 의미를 부여해 왜곡하는 장경태 의원이야말로 ‘외교 포르노’ 중독자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더 이상 청년의 이름에 먹칠하지 말고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재섭 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은 SNS에서 “5분만 찾아봐도 문재인·노무현 대통령 그리고 미국 대통령도 아이와 볼 입맞춤을 하는 사진들이 검색된다”며 “대통령에 대한 무지성 인신공격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했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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