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고채 발행 168.6조원…외국인 채권 보유잔액 역대 최고

지난해 국고채 발행 전년比 11.9조 감소…고금리 영향
국채 투자 비과세 등 영향으로 외국인 보유잔액 228조

(세종=뉴스1) 손승환 기자 = 지난해 금리 인상, 단기 자금시장 불안 등으로 유동성이 감소하면서 국고채 발행 규모가 전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국채 투자 비과세 등의 정책 효과로 외국인 국고채 보유 잔액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획재정부가 26일 펴낸 국채 백서 '국채 2022'에 따르면 지난해 국고채 발행 규모는 168조6000억원으로 전년(180조5000억원) 대비 11조9000억원 감소했다.

2019년 기준 100조원 수준이던 국고채 발행량은 2020년과 2021년에 들어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170조~180조원 수준으로 크게 늘어난 바 있다.

이 중 국가채무 잔액을 증가시키는 순발행 규모는 97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조3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발행 규모는 11조5000억원 늘어난 71조4000억원이었다.

일 평균 거래 규모는 전년 대비 10조3000억원 줄어든 7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재부는 "지난해 국채시장은 우크라이나 전쟁, 주요국 금리 인상 가속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국가 재정 정책을 뒷받침했다"며 "정부는 시장 수급 상황 등을 고려해 상반기에 전체 발행액의 62%를 발행하고, 하반기엔 발행량을 크게 축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외국인의 국고채 투자 자금으로는 28조9000억원이 유입됐다.

이에 따라 외국인 국고채 보유잔액은 193조원으로 늘어났고, 역대 최대 금액을 경신했다.

기재부는 "세계국채지수(WGBI) 관찰대상국 등재, 외국인 국채 투자 비과세, 국제예탁결제기구를 통한 국채 투자 활성화 등으로 역대 최고 수준의 외국인 국고채 보유 잔액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국고채를 포괄하는 개념인 원화 채권 보유 잔액도 최고치를 또 한번 갈아치웠다.

2022년 기준 외국인 원화채권 보유잔액은 228조6000억원이었다. 2021년(214조원)에 처음 200조원을 돌파한 뒤 그 규모가 더욱 커진 것이다.

한편 지난해 국고채 금리는 국내외의 통화긴축 기조 속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고, 연중 높은 변동성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상반기 국고채 금리는 우크라이나 전쟁,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파른 소비자물가 상승세 등이 겹치며 큰 폭의 상승을 이어갔다.

하반기에는 하방 요인인 경기둔화 우려와 상방 요인인 주요국 기준금리 추가 인상 등이 혼재돼 등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발간사에서 "글로벌 물가 급등, 주요국 통화 긴축 가속화 등 전 세계 국채시장이 최악의 해를 보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지만 우리 국채시장이 대한민국 경제의 복합위기 극복을 뒷받침했다"라고 평가했다.

추 부총리는 "앞으로도 WGBI 최종 편입, 30년 국채 선물과 개인투자용 국채 도입 등 제도 개선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s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