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 문턱 낮춘다… 가계 신용위험 20년 만에 최고

박슬기 기자 2023. 4. 2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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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분기 국내 은행들이 가계와 기업대출 문턱을 낮출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채무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가계와 기업 모두 신용위험이 전분기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신용대출 등 가계일반 대출태도지수는 6으로 전분기(11) 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전분기보다 소폭 강화됐지만 은행들이 여전히 대기업에 대한 대출을 완화하겠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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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은행 업무를 보는 시민들./사진=뉴스1
올 2분기 국내 은행들이 가계와 기업대출 문턱을 낮출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채무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가계와 기업 모두 신용위험이 전분기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가계의 신용위험은 카드 사태가 있었던 2003년 이후 약 20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26일 한국은행이 204개 금융기관 여신총괄 책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기업·가계에 대한 대출태도는 모두 완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올 2분기 중 국내은행의 대출행태 종합지수는 8을 기록, 4개월 연속 플러스를 나타냈다. 이는 전분기(11) 보다 소폭 낮아진 것이다.

대출행태지수(100~-100)가 마이너스(-)를 보이면 대출태도를 강화하겠다고 답한 금융기관이 더 많다는 의미다. 반대로 플러스(+)면 대출태도를 완화하겠다고 밝힌 금융기관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2분기 가계주택대출 태도지수는 14로 전분기(22)보다 강화됐다. 신용대출 등 가계일반 대출태도지수는 6으로 전분기(11) 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은행 가계대출 문턱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등의 영향으로 2021년 3분기부터 지난해 1분기까지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2분기부터 5분기 연속 완화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업 대출태도는 예대율 규제 완화에 따른 대출여력 증대 등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대출태도 완화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예대율 산정시 적용되는 기업대출 가중치(85%)가 다른 대출의 가중치(개인사업자대출 100%, 가계대출 115%) 보다 낮아 예대율 규제 완화시 기업 대출 여력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증가한다.

2분기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3으로 전분기(6)보다 강화됐다. 전분기보다 소폭 강화됐지만 은행들이 여전히 대기업에 대한 대출을 완화하겠다는 얘기다. 중소기업 대출태도지수는 전분기(3) 보다 완화된 8로 집계됐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출태도를 보면 상호저축은행(-33), 상호금융조합(-22), 신용카드회사(-7), 생명보험회사(-20) 등 모든 업권에서 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출태도 강화는 연체율 상승, 수익성 및 대출건전성 저하 우려가 커지면서 이에 대한 관리를 강화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상호저축은행 연체율은 2021년 말 2.5%에서 지난해 말 3.4%로, 신용카드사도 1.09%에서 1.20%로, 생명보험회사는 0.15%에서 0.18%로 늘었다.

국내은행의 신용위험지수는 35로 전분기(33)보다 높아졌다. 가계의 신용위험도 39에서 42로 높아졌다. 이는 2003년 4분기에 44를 기록한 후 19년 6개월 만에 최대치다. 2003년 4분기에는 카드 사태가 있었던 때다.

대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전분기와 같은 6을 기록했으며 중소기업은 1분기 25에서 28로 올랐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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